“경영주님 환영합니다. 올해 출시 예정인 신상품 둘러보고 가세요.”
1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1~3층 규모의 전시실 3000평이 통째로 GS25의 주력 상품으로 채워졌다. GS25가 고물가·불경기 시대, 가맹점 수익 1위 굳히기를 목표로 ‘상품트렌드전시회’를 연 것이다.
올해로 26회째를 맞이한 전시회는 GS리테일에서 가장 주력하는 행사다. 이에 대해 편의점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정춘호 부사장은 “올해는 시장점유율 경쟁보다 점당 수익성 상승 극대화를 목표로 △도시락 등 간편 식품과 △신선 식품 강화, △O4O 전략 확대에 투자하려고 한다”면서 “출시를 앞둔 신상품 중에서는 1~2인 가구에 맞는 상품인 도시락과 신선 상품 쪽 먹거리가 큰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년에 단 한 번, 올해 출시될 신상품을 미리 만나보고 수익성 확대를 위한 전략을 제공하는 자리가 마련됐다는 소식에 이날까지 경영주 약 1만 3000명이 다녀갔다. GS리테일은 간편 먹거리부터 신선식품, O4O(Online for Offline) 서비스 확대 전략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아침은 GS25에서”…가격 낮춘 1인용 ‘간편 먹거리’ 강화
이날 상품전시회에서는 고물가에 1~2인 가구를 겨냥한 1인용 소포장 저가 상품 라인업이 돋보였다. 간편식 수요 증가에 대응해 도시락, 김밥, 샌드위치 등 FF(Fresh Food) 카테고리를 확대한 것이다.
특히 아침 시간대 수요에 맞춰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하는 전략을 강화한다. 3000원대 ‘혜자로운 도시락’ 상품 종류를 다양화한 데 이어, 2020년대 이후 단종됐던 ‘바삭김밥’ 상품을 업그레이드해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인다. 이를 위해 주먹밥·김밥의 진열 매대는 2단에서 3단으로 늘린다.
GS25 관계자는 “고물가로 편의점에서 든든히 아침을 챙겨먹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GS25는 가격을 낮추는 것에 주력하기 보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만족스러운 한 끼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냉동간편식도 강화 포인트다. 고물가 속에서 외식 대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냉동간편식 매출이 고공행진하자 상품 구색을 다채롭게 내놓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GS25는 2000원대 1인용 냉동 피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치킨, 치즈볼 등 품목을 다양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피자 역시 1인용으로 더 작은 크기의 피자를 만들어 기존 가격의 반값에 판매한다. PB브랜드인 ‘리얼 프라이스’도 올해 신상품 출시를 줄줄이 앞두고 있다. 이미 닭가슴살 일부 제품은 가격을 기존 2300원에서 1800원으로 22%가량 인하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신선식품 강화…편의점 장보기 확대
신선식품 카테고리도 강화한다.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편의점에서 소포장 신선식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GS25는 두부, 훈제 닭다리, 계란, 콩나물 등 각 카테고리별 1위 상품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콜드체인 기술을 활용해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 집중한다.
오프라인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 특성을 살려 ‘내식’(집에서 먹는 식사)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전략도 내놨다. GS25 관계자는 “슈퍼마켓의 신선식품 운영 노하우를 편의점에 접목해 신선식품 차별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1~2인 가구를 위한 장보기 솔루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O4O 서비스로 온라인 연계 강화…차별화 상품도
GS25는 점포 기반의 O4O 서비스도 한층 강화한다. 업계에서 독보적인 MAU를 보유한 앱 ‘우리동네 GS’를 바탕으로 배달, 픽업, 사전예약 서비스 등을 확대해 오프라인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배달·픽업 서비스의 평균 객단가가 기존 점포 객단가 대비 5배 이상 높은 점에 주목해, 거리를 넘어서는 서비스 확장을 추진한다.
차별화 상품 역시 선보인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과일 스무디 기계를 도입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일본 편의점에서 운영 중인 스무디 기계가 최근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강동헌 GS리테일 상품전시회 프로젝트팀장은 “GPS 2025는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매출 증대를 위한 O4O서비스, 상품 경쟁력 강화, 시스템 개선 등의 전략을 직접 체험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면서 “본부와 가맹점, 협력업체 모두에게 성장의 기회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대해 유통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S25 상품 트렌드 전시회 2025는 서울 일정을 마무리 짓고, 21일부터 2일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영남권 경영주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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