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 세계 톱랭커들이 사우디로 날아간 이유는 분명하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PIF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상금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개 대회 총상금은 각 200만 달러였다. 사우디 레이디스 총상금은 2개 대회를 더한 총상금 보다 많은 500만 달러였다. 팀 대항전에 50만 달러, 개인전에 450만 달러를 걸었다.
15일 끝난 대회 최종일 우승(16언더파 200타)을 차지한 지노 티띠꾼(태국)에 이어 단독 2위(12언더파 204타)에 오른 이소미는 상금 40만 5000달러를 받았다. 팀 대항전 우승상금 3만 5000달러를 더해 44만 달러(약 6억 3000만원)를 사우디 원정에서 벌었다. 지난해 LPGA 투어에서 획득한 상금 50만 3013달러(75위)에 육박하는 거액을 한꺼번에 손에 쥔 것이다.
대회 최종일 3타를 줄이고 공동 4위(10언더파 206타)에 오른 윤이나도 단체전 상금을 더해 약 16만 달러(약 2억 300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무엇보다 지난주 LPGA 투어 데뷔전인 파운더스 컵에서 보여준 ‘티샷 난조’와 ‘컷 탈락의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상금 보다 값진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최종일 2타를 잃는 부진으로 공동 18위(6언더파 210타)로 대회를 마친 김민선7도 7만여 달러를 획득했다. 단체전 우승 상금(3만 5000달러)을 합하면 10만 5000달러(약 1억 5000만원)가 살짝 넘는 금액이다.
컷 오프를 당한 선수들도 있었지만 한국 선수 7명 중 대박을 친 3명에게는 ‘억 소리’ 났던 ‘사우디 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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