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7일 차기 교통카드시스템 사업자로 선정된 마이비 컨소시엄과 ‘부산광역시 교통카드시스템 구축·운영을 위한 사업시행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마이비 컨소시엄은 오는 8월부터 10년간 부산의 교통카드시스템을 운영하게 된다.
시는 기존 교통카드시스템 사업자 협약이 오는 8월 만료됨에 따라 지난해 11월 차기 사업자를 공모해 마이비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공공성을 강화하는 조건을 반영하는 협의를 벌여 왔다.
논란이 인 교통카드 데이터 처리 수수료는 당초 1.5%에서 0.96%로 대폭 인하했고 부산교통공사가 전액 부담하던 도시철도 복지교통카드 발급 비용은 사업자가 공동 부담하기로 조정했다. 시는 이를 통해 140억 원 가량의 재정 부담을 줄이고 공공성을 한층 강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마이비 컨소시엄은 863억 원을 투자해 부산의 대중교통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이 계획에는 모빌리티 데이터센터 구축, 모바일 동백패스 출시, 비접촉식 결제시스템 ‘태그리스’ 도입, 버스-도시철도 통합정기권 도입, 광역환승체계 개선·확대 등이 포함된다.
먼저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새로 구축해 ‘태그리스’ 시스템을 통해 비접촉식 결제를 도입하고 모바일 교통카드와 연계해 동백패스 등의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교통정보 수집 및 집계시스템도 고도화한다. 도시철도 1~4호선의 역무설비를 전면 교체하고 차세대 교통단말기와 고성능 CCTV·LTE 통신망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차세대 모빌리티 구현을 위해 전자노선도와 비전 AI를 활용한 시스템 구축, 통합안전운행관리시스템 구축, 부산형 MaaS 플랫폼 도입 등 다양한 신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교통혁신기금 100억 원을 출연해 대중교통 인프라 개선과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한편 김해와 양산의 환승 체계를 개선하고 거제와 창원과의 환승 체계를 추가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에는 지역사회와의 상생 방안도 담겼다. 지역인재 채용 규모를 기존 계획 230명에서 300명으로 확대하고 부산 모빌리티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전국 교통데이터 허브로 자리 잡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황현철 시 교통혁신국장은 “이번 협약은 단순히 교통카드시스템 운영에 그치지 않고 부산의 대중교통 환경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미래지향적인 모빌리티 정책 추진으로 시민 편의를 획기적으로 증대시키고 탄소배출 저감과 지속 가능한 도시 환경 조성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탈락한 일부 업체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황에 대해 황 국장은 “사업자 선정 과정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됐다”며 “법적 대응에도 적극 임해 정당성을 입증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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