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003550) AI연구원이 인공지능(AI) 연구 역량을 단백질 구조 예측 분야로 확대한다.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연구자와 함께 복잡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 솔루션을 개발해 난치병 치료에 새 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백민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차세대 단백질 구조 예측 AI’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백 교수는 지난해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베이커 워싱턴대 교수 연구팀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로제타폴드’ 개발을 주도했다. 로제타폴드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해 AI 치료제 시대를 열며 생명과학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 AI연구원은 백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단백질의 다중 상태 구조를 예측하는 AI를 연내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은 물론 생명 현상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연결고리를 찾는다. 백 교수는 “단백질 구조 예측에서 AI는 중요한 도구지만 원리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LG AI연구원과 공동 연구를 통해 검증과 실험으로 이어지는 단백질 구조 예측의 새로운 단계에 도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단백질은 인체의 모든 활동에 관여하는 대표 생체 분자 물질이다. 질병의 원인을 알아내고 신약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전 과정에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세포 지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기술이 필수다. 글로벌 빅테크들도 예측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지만 아직 단일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고 설계하는 수준이다. 사람의 몸속에서 환경과 화학적 변화에 따라 다양한 상태로 존재하는 단백질의 구조를 예측하는 기술은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 해 신년사를 통해 바이오 사업 육성 의지를 밝히며 “난치병을 치료하는 혁신 신약 개발을 통해 미래성장동력 중 하나인 바이오 사업 육성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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