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월간 이용자 수(MAU)가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온라인 배달 플랫폼 시장을 사실상 독점했던 배달의민족이 무료 배달 멤버십 ‘배민클럽’을 유료화한 이후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에서 쿠팡이츠가 빠르게 그 뒤를 쫓는 양상이다.
3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쿠팡이츠 MAU는 1002만 명으로 지난해 12월(963만 명)보다 39만 명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모바일인덱스 기준으로 쿠팡이츠 MAU가 1000만 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3개월 MAU도 지난해 11월 879만287명, 12월 962만6411명으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지난해 1월(553만 명)과 비교하면 449만 명(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 이용자는 2261만 명으로 직전 달보다 18만 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월(2245만 명) 대비 16만 명 감소한 수치다. 요기요는 522만 명으로 지난달 대비 25만 명 줄어들었다. 월간 카드 결제 금액도 차이가 두드러졌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1월 1조400억 원에서 12월 9588억 원으로 7.8% 줄어들었으나 쿠팡이츠는 2700억 원에서 5878억 원으로 118% 증가했다. 양사의 카드 결제 금액 차이도 1월 3.86배에서 12월 1.63배로 좁혀졌다.
업계에서는 ‘배민클럽’ 유료화(정상 가격 3990원·프로모션 1990원)가 이용자 이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8월 그동안 무료로 제공해오던 배민클럽을 유료화했다. 유료화 전환 이후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배민클럽 가입을 신청한 이용자에 대해 최대 1년간 묶음배달 무제한 무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나 혜택 기간이 끝나면 이용자 이탈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쿠팡이츠는 쿠팡 와우 멤버십(7890원)을 보유 중이라면 누구나 무료배달을 이용할 수 있다. 쿠팡 멤버십으로는 쿠팡이츠 뿐만 아니라 쿠팡의 로켓배송,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등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멤버십 가격 인상에도 이용자 수가 굳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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