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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스코틀랜드 ‘관세 담판’…3차 미중협상도 앞둬
국제 정치·사회 2025.07.27 18:02:15미국이 유럽연합(EU)·중국 등 최대 무역 상대국과 연달아 무역 협상을 갖는다. 협상 결과에 따라 글로벌 시장도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스코틀랜드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턴베리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워싱턴DC에서 EU 측 협상단과 밤늦게까지 협상을 했다. EU산 철강·자동차·의약품 관세 수준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러트닉 장관과 그리어 대표는 27일 스코틀랜드로 이동하며 EU도 27일 협상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날 오후 양측 정상이 관세 담판을 가질 예정이다. EU 측에서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EU 당국자 등을 인용해 원칙적 무역 협정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까지 미국과 EU는 자동차를 포함한 모든 EU산 상품에 15% 상호관세를 부과하고 항공기와 일부 의료기기 및 의약품·주류, 미국이 필요로 하는 특정 제조 장비 등에는 관세를 제한적으로 면제해주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50% 관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무관세 할당량(쿼터)을 적용하고 그 이상에만 50%의 관세를 적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U는 미국산 산업재와 민감도가 낮은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철폐할 수 있다. 또 미국과 경제안보 측면에서 협력하고 에너지,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분야에서 미국산 구매를 늘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미국 측은 신중한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스코틀랜드 착륙 직후 ‘EU와 무역 협상에서 미해결 쟁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쟁점은 아마도 20개 사안에 관련돼 있다”고 답했다. 출발에 앞서서는 타결 가능성에 대해 “50대50의 확률, 어쩌면 그보다 낮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달려 있다”고 짚었다. EU는 합의 불발에 대비해 보복 조치도 준비하고 있다. 24일 미국산 항공기·자동차·버번위스키 등 총 930억 유로(약 150조 원) 규모의 상품을 겨냥한 보복관세안을 확정했다. 불발 시 다음 달 7일부터 시행된다. 이런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러트닉 장관, 그리어 대표는 28~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중국 경제 실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과 3차 미중 고위급 무역 회담을 갖는다. 미국은 중국이 제재 대상인 러시아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것과 고질적인 과잉생산을 놓고 문제 제기를 할 예정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 1기 때 미중이 맺은 것과 같이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대규모로 수입하는 문제도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 문제도 의제로 유력하다. 러트닉 장관은 최근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이 (미국 내 틱톡 운영의) 통제권을 가질 것”이라며 “미국인이 알고리즘을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틱톡의 매각 시한은 9월 17일까지다. 최근 FT가 중국이 미국의 수출 금지 대상인 엔비디아의 최신형 AI 반도체 B200을 3개월간 최소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어치 밀반입했다고 보도한 가운데 이 문제에 대한 논의도 있을 수 있다. 중국 전문 리서치 회사 시놀로지의 앤디 로스먼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에 꾸준히 긍정적으로 발언한 것을 고려하면 미중 무역 합의 가능성은 아직 낮지만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
트럼프 '관세 협상' 지렛대로 태국-캄보디아 휴전 중재
국제 정치·사회 2025.07.27 15:54:2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경에서 교전 중인 캄보디아와 태국에 관세를 지렛대 삼아 휴전을 압박했으며 양측이 휴전 협상에 나서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서 자신이 태국과 캄보디아의 휴전을 중재하기 위해 각국 정상과 통화했다면서 “양측은 즉시 만나 휴전, 그리고 궁극적으로 평화를 신속히 가능하게 하자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양측 모두 즉각적인 휴전과 평화를 원한다”면서 “양측은 또 미국과 ‘무역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기를 원하는데 우리는 싸움이 끝날 때까지 그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두 국가가 앞으로 수년간 잘 지내기를 바란다. 난 모든 게 끝나고 평화가 찾아오면 양국과 우리의 무역 합의를 체결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미국의 휴전 중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에 서한을 보내 8월 1일부터 캄보디아에 36%, 태국에 36%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했으며 양국은 관세율을 낮추기 위해 미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교롭게도 우리는 현재 양국 모두와 무역 협상을 하고 있지만 양국이 싸운다면 어느 한 국가와도 협상을 타결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난 그들에게 그렇게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태국 외교부는 같은 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캄보디아와) 원칙적으로 휴전협정을 체결하는 데 동의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향후 휴전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캄보디아의 진지한 의지를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국경이 맞닿은 이웃 국가인 태국과 캄보디아는 5월 말 태국 북동부 우본라차타니주 남위안 지역 국경 지대에서 발생한 소규모 교전으로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숨진 뒤 지속해서 갈등을 빚었다. 24일부터 사흘간 전투기까지 동원한 무력 충돌을 벌였으며 양국에서 민간인과 군인 등 160여 명의 사상자가 속출했다. -
IMF, 韓 성장률 전망 올리나…한미 관세 '운명의 한 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7 13:10:00이번주에는 생산·소비·투자 등 최근 실물경제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와 국제통화기금(IMF)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공개된다.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 재개된 한미 무역 협상의 결과도 초미의 관심사다. 통계청은 31일 '6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우리나라 실물경기는 추가경정예산 투입에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4월부터 두 달 연속 전(全)산업 생산지수는 뒷걸음질 쳤고 소매판매도 석 달째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설비투자는 3월 이후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새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이 본격화 되고 있는 시점에서 실물경기가 반등했을지 주목된다. 통계청은 이에 앞서 29일 '2024년 인구주택총조사(전수) 결과'도 내놓는다. 우리나라 총인구와 연령별 인구 등 저출산·고령화의 현실을 파악할 수 있다. IMF는 같은 날 올해 우리나라 및 세계 성장률 예상치를 발표한다. IMF는 1년에 4번(1·4·7·10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는데 지난 4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0%로 크게 낮췄다. 이후 1,2차 추경이 집행된 점은 플러스 요인이지만 미국의 관세정책 여파가 이어지고 있어 소폭 상향할지, 추가로 더 내릴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해외에서는 29~30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번 FOMC에서는 기준금리가 현 4.25~4.5%로 동결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려 만장일치 결정이 어려울 수 있다. 이에 금리 결정 직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약 연준 내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확인될 경우 9월 인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 이 밖에 일본은행도 31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4회 연속 동결할 가능성이 큰데 추가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도 주요 이벤트다. 올 1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 확정치는 -0.5%(전기 대비 연율)였다. 관세 불확실성에 기업들이 재고 확보를 위해 일시적으로 수입을 크게 늘린 영향이었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재고 확보 요인이 사라지고 수입이 줄어 2분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는 2.5%다. 다음달 1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한미 무역 협상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도 이목이 쏠린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미국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관세 협상을 벌인다. 아울러 오는 28일부터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미·중 무역협상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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