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시작하는 상반기 전공의 수련을 통해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 199명 중 대표적 기피 진료과 중 하나로 꼽히는 산부인과에 지원한 인원은 1명에 불과했다. 이 외에도 심장혈관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외과 등 주요 필수의료 과목 지원자가 한 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수년 동안 신규 의사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보건복지부가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레지던트 사직전공의(1~4년차) 모집에 응한 사직전공의 중 레지던트 4년차 1명만 산부인과에 지원했다. 산부인과는 저출생, 저수가, 의료사고 부담 등으로 인해 의사 배출이 어렵다는 우려가 꾸준히 나왔으며 이번 모집 결과에서도 이 같은 우려가 확인됐다. 또한 직업환경의학과 2명, 방사선종양학과 3명, 피부과 4명, 비뇨의학과·성형외과·심장혈관흉부외과·안과 각 5명, 신경과·외과 각 7명, 소아청소년과·정신건강의학과 각 9명 등 대부분 진료과에서 지원자가 한 자릿수에 그쳤다.
사직 전공의들이 가장 많이 지원한 곳은 24명이 지원서를 낸 내과였다. 정형외과(22명), 신경외과(14명), 영상의학과·응급의학과(13명)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15~19일 전국 221개 수련병원을 통해 사직 레지던트 9220명을 대상으로 한 상반기 전공의 모집을 진행한 바 있다. 그 결과 2.2%의 저조한 지원율 속에 연차별로 레지던트 1년차 17명(0.6%), 2년차 54명(2.1%), 3년차 52명(2.1%), 4년차 76명(4.9%)이 각각 지원했다.
복지부는 이번 전공의 모집에 사직 전에 수련한 병원·진료과목에서 수련을 재개할 수 있도록 수련특례를 적용하기로 했고, 군 입영 유예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전공의 대다수가 현장에 돌아오지 않았다. 정부는 결원분에 대해 이달 중 추가 모집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때는 유예가 어렵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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