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고급 추론(reasoning) 성능을 갖춘 인공지능(AI) 소형 모델 'o3 mini(미니)'를 출시한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최근 내놓은 추론 모델 'R1'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시점에 이들의 경쟁에 이목이 쏠린다.
오픈AI는 31일(현지시간) 지난해 9월 출시한 추론 모델 'o1'(오원)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o3'의 소형 모델 'o3 미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o3'는 'o1'과 마찬가지로 추론 능력에 초점을 둔 모델이다. 응답하기 전 먼저 생각하도록 훈련됐다. 작업을 추론하고 계획할 수 있으며 오랜 기간에 걸친 작업을 해나가는 데 있어 해결책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오픈AI는 설명했다.
또 실제 응답에는 몇 초∼몇 분 더 걸리지만 물리학·과학·수학과 같은 분야에서 더 신뢰할 수 있다고 오픈AI는 강조했다.
앞서 'o3'와 'o3 미니'는 지난해 12월 처음 공개됐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내년 1월 말 'o3 미니'를 먼저 출시하고 곧이어 'o3'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o3 미니'의 이날 출시는 예정된 수순인 셈이다. 다만 딥시크의 추론 모델 R1이 화제에 오른 시점과 맞물리며 업계 안팎에서 관심이 쏠렸다.
딥시크 모델은 지난달 27일 미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챗GPT를 2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딥시크는 'R1' 모델이 여러 테스트에서 미국의 앞선 모델들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성능을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과학원 물리연구소는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장쑤성에서 열린 '톈무(天目)배 이론물리 경시대회'에서 낸 문제를 AI가 풀도록 한 결과 'R1'이 140점 만점에 100점을 얻어 'o1'의 97점을 제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o3 미니'는 챗GPT를 통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챗GPT 플러스와 프로 및 팀 등 유료 구독자도 이용할 수 있다. 기업 유료 구독자에게는 일주일 안에 배포된다고 오픈AI는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