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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도 트럼프 관세 대비해야…완전개방으로 美와 차별화 필요”

라가르드 ECB 총재 인터뷰

무역장벽으로 제조업 부활 힘들어

EU 관계자는 미국에 보복 시사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을 대상으로 고율 관세 방침을 알리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세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라가르드 총재는 스위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CNBC 방송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유럽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준비하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여 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보편관세를 부과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매우 현명한 접근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보편관세는 반드시 기대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역 장벽을 높여 자국의 제조업 부활을 이끌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유럽에서 수입을 줄여 국내 제조업을 강화하겠다는 이론은 의심스럽다”며 “미국 경제가 현재 거의 과열 상태에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경제는 실업률이 낮고 생산력 또한 최대 수준에 도달한 상태로 생산력을 추가로 더 늘리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러면서 미국의 수입업자 역시 장기간 낮은 수익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없어 결국 관세로 인한 비용은 소비자에게 전가된다고 라가르드는 부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단일 시장을 창출하려는 열망에도 불구하고 상품과 서비스의 막는 장벽이 때때로 존재한다”면서 유럽 내 무역 장벽을 완전히 제거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그는 “이는 미국의 무역 정책 변화에 대응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면서 앞으로 몇 주 안에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럽과의 무역 적자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은 미국을 악용하지만, 중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 EU는 아주 아주 나쁘다(very, very bad)”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관세 부과 대상이 될 것(they‘re going to be in for tariffs)”이라면서 “그것이 (무역) 공정성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EU 경제위원인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는 유럽의 경제적 이익을 지켜야 할 경우 “비례적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해 보복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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