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체들이 미국 엔비디아와 협업해 인공지능(AI) 기술로 작동하는 게임 캐릭터 구현에 나섰다. AI 기술이 게임 산업에도 본격 적용되는 모습이다.
크래프톤은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전자 전시회 ‘CES 2025’에서 게임에 특화한 AI 기술 ‘CPC(Co-playable Character)’를 선보였다. CPC는 엔비디아의 온디바이스 소형언어모델(sLM)을 기반으로 게임 이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만든 새로운 개념의 AI 캐릭터다.
AI 캐릭터는 기존 NPC(Non-playable Character)와 달리 사람처럼 상황을 인식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크래프톤은 펍지(PUBG) 지식재산권(IP) 프랜차이즈와 개발 중인 ‘인조이’를 비롯한 다양한 게임에 CPC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인생 전체를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묘사한 인조이의 경우 NPC들이 실제 사람처럼 말하며 상호작용할 수 있어 게임의 몰입감을 더욱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AI 기반의 차별화된 기술로 이용자 경험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위메이드의 자회사 위메이드넥스트는 엔비디아와 함께 신작 ‘미르5’에 등장하는 AI 보스를 개발한다. 미르5는 위메이드의 핵심 지식재산권(IP)인 ‘미르의 전설2’을 활용한 PC 오픈월드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위메이드넥스트는 지난해 6월부터 엔비디아와 AI 캐릭터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위메이드넥스트와 엔비디아는 머신러닝과 sLM 기술을 기반으로 AI 모델을 파인튜닝해 미르5의 보스 몬스터인 ‘아스테리온’을 공동 개발한다. 아스테리온은 머신러닝을 통해 이용자의 행동 패턴을 학습해 전투를 거듭할수록 더욱 정교하고 진화한 공격을 편다. 단조로운 패턴이 아닌 만큼 난이도가 더 높아질 수 있지만 매번 새로운 전략을 세워 도전해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큰 몰입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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