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등에 탑재된 음성 비서 서비스 ‘시리(Siri)’를 통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몰래 수집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에 나섰다.
애플은 8일 입장문을 통해 “시리는 설계 초기부터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도록 설계됐다”며 “시리 데이터는 마케팅 프로파일 구축을 위해 사용된 바가 전혀 없으며, 어떠한 목적으로도 결코 타인에게 판매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은 2019년 당시 이미 해소한 3자 그레이딩(grading)에 대한 우려에서 벗어나기 위해 본 사건을 합의했다”며 “시리 개선을 위해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으며, 관련 개인 정보를 더욱 긴밀히 보호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지속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애플은 미국에서의 시리 개인정보 유출 집단소송에서 소비자들에게 거액의 예비 합의금을 제시했다. 이 소송 청구인들은 음성을 통해 시리를 불러내지 않았음에도 시리가 몰래 활성화돼 사용자의 대화 내용을 엿들었으며, 일부 대화 내용은 광고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에 공유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도 국내 소비자의 피해가 있는지 실태 조사에 나섰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사실관계 확인 중”이라며 “필요 시 애플에 자료를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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