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가 지난해 12월 약 51만 대를 판매하면서 월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연간 전기차 판매량도 176만대까지 끌어올리면서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인 미국 테슬라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야디는 지난해 12월 20만 7734대의 순수배터리(BEV) 전기차를 포함해 50만 9440대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및 순수전기차를 판매해 월 판매량으로 신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비야디의 2024년 순수 전기차의 판매량은 총 176만 대로 전년 대비 41% 늘었다. 반면 미국 테슬라는 4분기 판매량이 51만 400대로 관측돼 총 180만여 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여전히 테슬라의 판매량이 소폭 높지만 격차는 4만 대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블룸버그는 비야디가 하이브리드 등을 합쳐 모두 425만대를 팔았고 연간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했다. 글로벌 자동차 7위 일본 혼다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비야디의 판매량 급증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덕분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블룸버그는 전기차 보조금이 확대되면서 중국 내 판매량이 급증했지만, 유럽 등 세계 시장에서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로 판매가 주춤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전기차의 약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서 약 8500만 대의 전기차가 운행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글로벌 판매량의 58%를 중국이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전기차 수요 둔화와 리튬 등 배터리 금속의 공급 과잉 속에서 2026년 말 배터리 평균 가격이 2023년 대비 반 토막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제조기업에는 유리한 환경이 펼쳐지는 셈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배터리 핵심 원자재인 리튬 가격이 당분간 하락 추세를 이어가면서 배터리 평균 가격 역시 킬로와트시(kWh)당 111달러에서 올 연말 90달러, 내년 말 82달러로 하락해 2023년 149달러 대비 47% 저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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