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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64%도 "상속세 너무 과하다"

한경협, 설문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7명은 상속세 부담 줄여야





국민 10명 중 7명은 상속세 완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상속세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상속세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는 항목에 응답자의 73.4%가 ‘긍정적’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매우 긍정적’이 34.7%, ‘다소 긍정적’이 38.7%였고 부정 응답은 19.0%, ‘잘 모르겠음’은 7.6%였다. 소득 수준별로는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1분위에서 긍정 응답률이 64.0%였고 벌이가 가장 많은 5분위에서는 78.5%를 나타냈다. 어느 정도 편차가 나타나기는 했지만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상속세 완화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한경협은 “중산층 이하인 1~3분위에서도 60% 이상이 상속세 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상속세가 더 이상 부유층만이 아닌 중산층도 납부하는 세금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혀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상속세 완화에 긍정적인 이유로는 소득세를 낸 뒤 또 세금을 내는 이중 과세(40.3%)라는 답이 가장 많았고 소득·자산 가격이 상승한 현실 미반영(29.3%), 고용·투자 손실 야기(13.2%) 등의 순이었다. 현행 상속세 최고세율 50%에 대해서는 ‘다소 높다’는 응답이 42.4%로 가장 많았고 이어 ‘매우 높음(34.0%)’ ‘다소 낮음(11.9%)’ ‘매우 낮음(2.9%)’ 순이었다. 적당한 최고세율로는 20~30% 구간이 가장 많은 응답률(26.5%)을 기록했다.

정부의 상속세 개편안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2.9%가 ‘개편 방향에 동의하나 개선·보완이 필요하다’, 26.5%는 ‘개편이 잘 이뤄졌으며 통과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개편 방향에 동의하지 않으며 통과되지 않아야 한다’는 10.1%에 그쳤다.

앞서 정부는 상속세 최고세율을 50%에서 40%로 낮추는 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야당의 반대로 통과가 어려운 상태다. 한경협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이 정부의 상속세 개편을 큰 틀에서 지지하고 있는 만큼 정치권이 이번에는 상속세 체계를 대대적으로 뜯어고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정부 안팎에서 제기된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서울에 아파트 한 채만 있어도 상속세 대상이 되는 상황이어서 상당수의 국민들이 상속세를 개편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것 같다”며 “어떤 식으로든 국민들의 부담을 덜어줄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한경협이 이달 8~12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조사 형태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09%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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