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방경만 사장 취임 이후 본업에 집중해 체질을 개선하며 3분기 담배 사업 부문 매출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담배 수출 물량이 급속도로 늘어난 가운데 ‘3대 핵심사업(궐련형 전자담배·해외궐련·건강기능식품)’ 매출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아울러 KT&G는 총 3조 7000억 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새로 내놓으면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의 동반성장을 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7일 KT&G는 3분기 매출액 1조 636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조 6895억 원) 대비 3.1% 줄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 증가한 4157억 원이었다. KT&G 측은 “본업에 충실한 경쟁력 강화 작업으로 부동산 사업부 등을 축소해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수익성 중심으로 내실 경영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KT&G는 3분기 해외 궐련 판매 수량이 꾸준히 증가해 담배 매출액이 전년 동기(9727억 원)보다 7.7% 늘어난 1조 478억 원을 기록, 분기 최초로 1조 원을 넘어섰다. 그 중에서도 해외 궐련사업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3분기 해외궐련사업 매출액은 41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 증가해 2분기 연속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수량과 영업이익도 각각 10.1%, 167.2%씩 증가해 수량, 매출,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하는 ‘트리플 성장’을 달성했다.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2015년부터 국내 시장 판매량을 추월한 바 있다. 해외 판매 호조 덕분에 KT&G가 지난해 발표한 ‘3대 핵심사업’의 매출 합계도 1조 187억 원으로 분기 역대 최대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KT&G는 이날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KT&G는 2027년까지 2조 4000억 원을 배당에, 1조 3000억 원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는 등 총 3조 7000억 원을 주주 환원에 쓰기로 했다. 우선 약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연내 실시하고 2027년까지 작년 말 발행주식 수 기준 20%를 소각한다. 앞서 지난해 11월 KT&G는 2026년까지 자사주 매입 1조 원, 배당금 1조 8000억 원 등 총 2조 8000억 원의 주주환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KT&G 관계자는 “본업 중심의 사업구조 강화에 따른 성과가 본격화되며 이를 주주에게 환원, 기업가치와 주주가치가 동반 성장하는 진정한 밸류업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연말 주주명부 폐쇄를 앞두고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KT&G(033780)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G는 전장 대비 2.44% 떨어진 10만 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하락 마감했지만 8월 초 ‘블랙 먼데이’ 사태 이후 이날까지 상승률은 23.60%에 달한다. 최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달러와 채권 금리 급등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시장 불안 심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배당주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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