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빌라 단지에서 1만 3000세대 규모 고급 브랜드 아파트촌으로 바뀌는 동네. ‘원조 부촌’ 서울 서초구 방배동이 명성에 걸맞게 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방배6구역 재건축 래미안원페를라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51.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일반공급 268세대 모집에 총 4만 635건의 청약통장이 몰렸죠. 특별공급 214세대에서도 평균 84.7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실거주 의무 제약에서 자유롭고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인근 시세에 비해 5억~7억 원가량 저렴한 것으로 평가돼 일명 ‘로또 분양’이라 불립니다.
실제 방배동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은 동네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요? 서울경제신문 부동산 유튜브 채널 ‘헬로홈즈’ 팀이 래미안원페를라가 들어설 ‘방배4동’과 방배의 중심 ‘방배본동’을 직접 찾아갔습니다.
◆ 강남8학군 입지…방배동 이사 수요 多
방배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은 학원으로 향하는 학생들이었습니다. 강남8학군 입지를 자랑하는 방배동은 학구열이 뛰어난 만큼 입시 학원뿐만 아니라 운동을 알려주거나 연기를 가르치는 교습소까지 다양한 학원가가 형성돼 있습니다.
서래마을 인근 방배중학교에 다닌다는 한 학생은 학업을 위해 방배동으로 일부러 이사 왔다고 합니다. 5년 전 방배동에 이사와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한 20대 청년은 학교 분위기는 각자 하기에 따라 편차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화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결혼하고 다시 방배동으로 돌아왔다는 30대 학부모도 만났습니다. 그는 “아이 키우기에 방배동이 좋다”면서 주변 학부모들의 반응도 비슷하다고 했죠. 다만 영어유치원 외에는 선택지가 없어 외벌이 가정은 다소 부담이 클 수 있다는 고민도 털어놓았습니다.
◆ 과거에 비해 낙후된 방배 상권…주로 택배 이용
근처 대형마트를 찾기 어려운 점이 방배동 특징 중 하나입니다. 식자재마트와 롯데슈퍼, 농협하나로마트 이수점,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서래마을점 정도가 동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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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이용이 불편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한 30대 직장인은 “요즘 쿠팡 등 이용이 편리하기 때문에 대형마트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방배동 주민들 대부분은 보통 사당 홈플러스, 용산 이마트, 양재 코스트코 등을 차량으로 이용하고 있어 불편함을 크게 못느낀다고 합니다.
50대 직장인은 과거와 비교해 방배동 주변 상권이 많이 침체됐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식당과 카페들은 체인점 위주여서 방배동을 굳이 찾아올 만한 유입 요소가 부족하다고 합니다. 30대 여성 또한 과거에는 ‘방배카페골목’이 활발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전과 비교해 찾아오는 이들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라고 전했습니다.
◆ 애매한 역세권? 동네 입지 자체는 훌륭
교통 입지에 대해서는 대부분 부족함 없다고 평가합니다. 다만 방배동이 워낙 넓다 보니 ‘역세권’이라고 칭할 수 있는 곳은 일부분이긴 합니다.
‘뚜벅이’라고 밝힌 30대 여성은 주거지에서 역까지 걸어가는 데 시간이 꽤 걸린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기도 했죠. 하지만 버스나 자차 이용은 아주 편리합니다. 종로, 광화문, 강남 등을 모두 버스로 한번에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고 최근 개통한 서리풀터널을 통해 강남으로 바로 접근할 수 있는 등 동네 입지 자체가 훌륭해 거주 만족도는 높다고 입모아 말했습니다.
서초구 방배동 동네 전경 영상과 함께 실제 주민들 목소리를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서울경제신문 부동산 유튜브 채널 '헬로홈즈'에서 바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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