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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69%…TDF ETF 장악한 삼성운용

2년여새 순자산 5배 가까이 쑥

실시간 매매·저렴한 보수 장점

견제할 곳 없어…독주 계속될듯

"자금유입 앞으로 더 빨라질 것"

이미지투데이






삼성자산운용의 타겟데이트펀드(TDF) 상장지수펀드(ETF) 3종의 순자산 총액이 출시 후 약 2년 4개월 사이에 5배 가량 증가하며 시장 점유율이 70%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체 ETF 시장 점유율 1위기도 한 삼성자산운용이 기존 운용 노하우를 살려 TDF ETF 시장 공략에 앞서 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16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TDF ETF 3종의 순자산 총액은 약 1400억 원으로 2022년 말(약 277억 원)보다 5.05배 증가했다. 이에 시장 점유율도 2022년 말 38.04%에서 올해 69.35%로 3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TDF란 투자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설계된 생애 주기형 펀드로 초기에는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비중을 높게 유지하다 목표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채권·현금 등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상품명 뒤에는 ‘2040’, ‘2050’ 등 빈티지(목표로 하는 은퇴 연도)가 붙는데 이에 맞춰 TDF ETF의 자산 배분이 결정된다.



처음에 TDF는 공모 펀드 형태로 출시됐지만 지난 2022년 6월 처음으로 ETF형 상품이 등장했다. 현재 TDF ETF를 내놓고 있는 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키움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4곳으로 총 13개의 상품이 상장돼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삼성자산운용이 TDF ETF 시장에서 1인자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TDF ETF 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을 견제할만한 운용사가 보이질 않는다는 설명이다. KB자산운용을 비롯해 한화자산운용은 같은 기간 순자산 총액이 늘었음에도 점유율은 빠졌다. 키움자산운용의 순자산 총액은 오히려 줄었다. 특히 전체 ETF 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과 점유율 1위를 다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TDF ETF 상품 출시 계획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기존 TDF에다 매매 편의성이 높은 ETF의 특성을 결합시킨 TDF ETF는 실시간으로 포트폴리오 확인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공모형 펀드에 비해 운용 보수가 저렴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TDF ETF 13종의 순자산 총액은 약 2019억 원으로 2022년 말(약 729억 원)대비 1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50%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인 공모형 TDF 시장보다 훨씬 가파른 성장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TDF ETF 시장은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미지정이라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TDF ETF 시장 순자산 총액 규모는 공모형 대비 1%로 아직 현저히 작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다만 향후 증권사들이 ETF 적립식 자동 투자 서비스를 퇴직연금까지 확대하면 자금 유입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한국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로 해당 서비스를 퇴직연금 계좌까지 확대 시행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연금계좌에서 ETF 자동 적립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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