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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퇴직연금 실물이전 불참…금감원 "전체의 1.9% 불과"

부산은행·하나증권 등 시스템 미비

15일→31일 연기 일정도 못 맞춰





금융 당국이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 시행 시점을 오는 15일에서 31일로 미룬 가운데 삼성생명 등 일부 금융사가 여기에도 곧바로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반쪽 서비스’라는 지적이 나오자 “불참 회사들의 비중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진화에 나섰다.

11일 금감원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등 일부 금융사들은 이달 31일에도 퇴직연 금 실물이전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31일 실물이전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인 사업자는 총 37개사로 서비스 대상 적립금 비중은 100%가 아닌 94.2%에 머물게 됐다. 퇴직연금 실물이전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유지한 채 퇴직연금 계좌를 기존 금융사에서 다른 회사로 옮길 수 있게 하는 제도다. 금감원은 이날 별도 자료를 내고 “삼성생명의 실물이전 대상 적립금 규모는 전체 대상 적립금의 1.9%에 불과하다”며 “실물이전 대상이 아닌 보험형 자산관리계약이 적립금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앞서 삼성생명과 부산은행, 경남은행, 하나증권 등 일부 사업자는 전사적인 차세대 전산 시스템 구축·변경 등을 이유로 이달 15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하기 어렵다고 당국에 통지했다. 이에 고용노동부와 금감원은 추가 테스트 기간이 필요하다는 업계 의견을 바탕으로 서비스 개시 시점을 31일로 미뤘으나 삼성생명 등은 이 일정에도 맞추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실물이전 서비스가 개시되면 다수 가입자가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제도 시행 이후 퇴직연금 사업자가 상품군을 확충하도록 적극적으로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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