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상장주식 7조 3610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2021년 8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은 실적 우려가 제기되는 삼성전자를 22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은 9월 중 외국인은 상장주식 7조 3610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2개월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9월 말 기준 외국인 보유 규모는 746조 9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55조 1000억 원 감소했다. 전체 시가총액의 28.0% 수준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7조 9050억 원을 집중 순매도했다. 8월 순매도 규모 2조 1810억 원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코스닥은 8월 3280억 원 순매도에서 9월 5450억 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주 3조 2000억 원, 유럽 2조 9000억 원, 아시아 6000억 원 등 대부분 지역에서 순매도세가 나타났다. 프랑스(8000억 원), 노르웨이(4000억 원) 등 일부 국가에서만 순매수가 이뤄졌다.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채권을 3조 6300억 원 순투자하면서 2개월 연속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17조 5000억 원 매수하고 5조 4000억 원을 매도한 가운데 8조 5000억 원이 만기상환됐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상장잔액 10.3%에 달하는 상장채권 263조 4000억 원을 보유 중이다.
유럽(4조 7000억 원), 아시아(6000억 원) 등은 순투자가 이뤄진 반면 중동(-1조 9000억 원)에선 순회수가 이뤄졌다. 국채(1조 6000억 원), 통화안정증권(1조 6000억 원) 등을 순투자했다. 잔존만기별로 살펴보면 1년 미만 채권을 5조 6000억 원 순회수하고 1~5년 미만을 6조 6000억 원, 5년 이상을 2조 6000억 원 순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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