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일부 가맹점주들과의 분쟁으로 논란이 일었던 프랜차이즈 운영 기업 더본코리아도 나란히 예심 승인을 받으면서 하반기 코스피 기업공개(IPO) 시장이 붐빌 전망이다.
★본지 8월 27일자 20면 참조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이날 상장위원회를 열고 케이뱅크의 예심 통과를 승인했다. 올 6월 말 상장 예심 신청서를 낸 지 딱 45영업일(거래소 심사 권고 기간) 만이다. 케이뱅크는 이른 시일 내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 이르면 10월 내 코스피 상장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KB증권, NH투자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공동으로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케이뱅크의 상장 후 몸값이 5조 원 안팎에 달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올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 규모다. 이미 비상장 시장에서는 4조 5000억~5조 원 수준의 기업가치로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 앞서 상반기에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몸값이 공모가 기준 3조 7071억 원으로 가장 컸다.
거래소는 이날 더본코리아의 예심도 함께 진행해 더본코리아가 코스피 상장 요건을 충족했다는 점을 확정했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5월 말 예심을 신청했으나 운영 브랜드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들과의 분쟁 사실이 알려졌다. 급기야 점주들이 더본코리아를 가맹사업법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 공정위가 조사에 착수하면서 예심이 지연됐다.
일각에서는 더본코리아가 공정위 조사로 상장에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회사가 해당 사안을 거래소에 적극 소명하면서 심사가 순항을 탔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도 지난 21일 거래소를 직접 방문해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본코리아가 원하는 기업가치는 약 4000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순이익이 209억 원임을 고려하면 약 19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사를 맡았다.
한편, 거래소는 현재 씨케이솔루션, MNC솔루션, 에이스엔지니어링 등 세 기업의 코스피 예심도 진행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연내 증시에 입성하면 올 코스피 상장 건수는 10건으로 2021년(14건) 이후 최다 건수를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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