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19일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 및 개발과 관련 국내외 전문가 자문단 검증은 물론 글로벌 메이저 석유기업의 추가 검증도 이미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간 지명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한 액트지오의 탐사유망성 평가를 토대로 국내외 전문가 자문단의 검증 사실만 알려왔는데 이날 제3자, 그것도 메이저 기업이 액트지오의 평가 결과를 들여다본 적이 있다고 실토한 것이다.
석유공사는 이날 동해 심해 평가 결과 석유·가스 탐사자원량은 평균 74억 배럴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최소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억 배럴이라는 최소·최대값을 제시한 데에서 달라진 태도다. 이어 “올 연말 1차 탐사 시추를 개시하고 내년부터는 순차적으로 잔여 유망구조에 대한 탐사시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액트지오는 지난해 2~12월 약 10개월간 탄성파 검사 자료 등을 분석해 ‘대왕고래’ 등 7개의 유망구조를 새롭게 도출한 바 있다.
특히 석유공사는 “사업설명서(Flyer) 발송 전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글로벌 메이저 석유기업들의 참여의사가 있다”면서 “순차적으로 사업설명회(로드쇼)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일반적인 투자유치 절차는 사업설명서 송부 → 관심사와 비밀준수계약 → 사업설명회/자료열람(데이터룸 개방) → 의향서 접수 → 우선대상자 선정 및 계약 협상 등의 순서로 이뤄진다. 일련의 과정은 4~6개월 가량 소요된다. 최대한 속도를 내야 올 12월 말 첫 시추 전의 유리한 상황에서 투자유치를 매듭 지을 수 있는 셈이다.
앞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7일 “현재 자원개발 제도는 우리나라에 대규모 자원이 있을 가능성을 상정하고 만든 게 아니기 때문에, 해외 자본이 들어와서 동해 석유·가스전을 개발할 때, (우리나라가) 불리한 조건으로 진행하게 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전반적인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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