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서 후진하던 90대 고령 운전자의 차량이 행인들을 덮쳐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경기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경기도 성남시 판교노인종합복지관 주차장에서 A(91) 씨가 몰던 SM5 승용차가 후진하며 80대 여성 B씨 등 노인 4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B씨가 크게 다쳐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70∼80대인 다른 부상자 3명은 골절 등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차량을 운전한 A씨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고령인 A씨가 운전 미숙으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음주와 같은 다른 법규 위반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기어 조작을 착각해 후진 상태로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당 주차장에는 주차선을 맞추기 위해 주차면 진입 방향 뒤쪽으로 쇠 파이프가 일렬로 설치돼 있는데 A씨 차량은 후진으로 이를 넘어간 뒤 철제 안전봉까지 넘어뜨리고 뒤에 있던 피해자들을 덮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고처럼 고령의 운전자가 조작 미숙으로 교통사고를 내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는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65세 이상의 운전자가 면허를 자진 반납할 경우 10만 원 상당의 지역화폐를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이 시작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면허를 반납한 도내 운전자는 8만 3000여명으로, 전체 대상자 100만 5000여명의 8.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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