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16일 경기 하남시 팔당취수장을 찾아 “반도체 분야 첨단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용인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등에 용수 공급이 차질없이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세 번째 민생토론회에서 공개된 ‘첨단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용수 공급 계획을 주무부처 장관이 직접 확인·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팔당취수장은 수도권 24개 지자체, 1400만 명에게 하루 449만 톤의 생활·공업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이 중 반도체 분야에는 하루 47만 톤의 용수가 공급되고 있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2047년까지 용인 국가산단에 360조 원을 투자해 반도체 생산 공장 6곳을 새로 지으면서 2050년 하루 76.4톤의 추가 용수 수요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는 대구시 전체의 하루 물 사용량인 78만 톤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런 ‘물 부족’ 우려에 대응하고자 환경부는 기존 수도시설의 여유량과 하수재이용수를 최대한 활용하는 단기 공급 방안과 신규 수도시설을 건설하는 장기 공급 방안을 함께 수립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31~2034년은 하수재이용수 대체 물량(하루 12만 톤) 및 팔당댐 여유량(하루 8만 톤)을 활용해 물 부족분을 메꾼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2031년까지 34.5㎞ 수도관로를 신설하기로 했다. 용인 국가산단 내 반도체 생산 공장 일부가 2026년 말 착공돼 2030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일정에 맞췄다. 본격적으로 가동률이 높아지는 2035년부터는 발전용인 화천댐 용수(하루 60만 톤)까지 끌어다 쓸 수 있도록 신규 취수장도 세우기로 했다.
한편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인 텔레칩스를 방문해 “올 상반기 중 ‘팹리스(반도체 설계)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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