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비정규직 근로자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채용 서비스는 정규직에 초점이 맞춰져 있죠. 비정규직 인력 시장에서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직자와 사업주를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혁신을 일으키겠습니다.”
신현식(사진) 니더 대표는 20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CU와 GS25 등 편의점 본사와 계약을 체결해 단기 인력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실적 성장세가 이어져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니더는 2014년 12월 부산에서 창업한 기업으로 데이터 기반 단기 인력 매칭 및 채용 관리 플랫폼 ‘급구’를 운영한다. 일반적으로 ‘단기 아르바이트’ 기간을 3개월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급구는 ‘1일’을 기준으로 인력 매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 대표는 “기존 채용 플랫폼들이 공략하지 못한 틈새시장을 타깃으로 삼아 단기 인력 매칭 서비스를 만들기로 결심했다”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채용에서 발생하는 모든 과정을 플랫폼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급구 플랫폼에는 매달 2만 5000개의 구인글이 새로 등록되고 있으며 월 평균 65만 명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단기 근무 인력에 초점을 맞춘 점과 더불어 근로자 근태 관리부터 급여 정산까지 단기 채용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지원하도록 개발해 다른 플랫폼과 차별화한 점이 성공 비결. 특히 급구를 이용하는 근로자들에게 빠르게 급여를 지급하기 위해 사업자가 미리 일정 금액을 결제해 놓고, 근무자가 퇴근하면 곧바로 임금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급구에서 매칭된 근무자가 실제 일을 하러 왔는지, 또 주어진 일을 잘 수행했는지 등을 사업자가 평가할 수 있도록 해 근로자 정보도 제공한다. 신 대표는 “사업장에 인력만 연결했다고 채용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평가 데이터가 쌓이면 구직자는 더 빠르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고, 사업자는 직무에 맞는 근로자를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급구 서비스가 초기부터 인기를 끌었던 것은 아니다. 주요 이용자인 사업주들이 단기 인력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 신 대표는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중장기 인력을 채용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며 “하루만 일하는 단기 근무자를 크게 필요로하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점차 최저시급이 오르면서 사업자들도 단기 근무자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기 시작했다”며 “이들의 인식이 달라질 때까지 2년 정도가 걸렸다”고 전했다.
니더의 급구는 서비스 론칭 2년 만인 2018년 ‘디캠프 디데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아울러 한국투자파트너스, 케이브릿지, 본엔젤스 등으로부터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최종 투자 단계는 시리즈B로 누적 금액은 109억 원을 달성했다. 신 대표는 “2020년 편의점 등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진출하며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며 “성공적인 B2B 시장 진출을 바탕으로 가맹 사업이 주를 이루는 요식업 프랜차이즈까지 사업 분야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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