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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AI 접목한 오피스 유료화로 성과…韓기업은 B2B 시장서 승부수

■'AI 수익화' 속도내는 빅테크

구글 '생성형AI' 분야서 챗GPT와 경쟁

네이버, 기업·기관 특화한 솔루션 추진

SKT·KT는 '풀스택 서비스'로 차별화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빅테크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에 기반한 서비스를 활용해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기술 개발은 물론 서비스 운영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되는 생성형AI는 수익성 확보가 최대 과제로 꼽혔다.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은 고사하고 수익을 내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적지 않았지만 일부 기업은 예상보다 빠른 수익화에 성공하면서 기업가치도 높이고 있다. 빅테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술력에서 뒤처진 국내 기업들은 틈새시장을 노려 수익 창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AI 사업이 예상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MS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565억 달러,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5% 늘어난 269억 달러를 기록했고 주가가 급등했다. 실적 호조를 이끈 것은 생성형AI 기술의 뒷받침을 받은 클라우드 부문이다. 서버 제품과 클라우드 서비스의 매출이 21% 증가했고 특히 MS의 퍼블릭클라우드 ‘애저’를 비롯한 클라우드 서비스는 29%나 성장했다.

MS는 자사 서비스에 생성형AI 기능을 접목한 서비스를 하나둘 내놓으며 유료화를 통한 수익화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자사 구독형 오피스 소프트웨어(SW) ‘MS 365’에 생성형AI 기반 업무 보조 도구 ‘코파일럿’을 붙인 ‘MS 365 코파일럿’이 대표적이다. 이달부터 기업용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향후 일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도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오픈AI도 이날 개발자 회의 ‘데브 데이’를 통해 대규모언어모델(LLM)인 ‘GPT4’의 터보 버전을 공개하며 수익화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GPT4는 현존 LLM 중 최강의 성능을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그간 비싼 사용료와 보안성 등이 단점으로 작용해왔다. 오픈AI는 이러한 단점을 대폭 보완하고 한번에 인식할 수 있는 단어 수도 크게 늘렸다. 이 외에도 코딩 실력이 없어도 챗봇을 만들 수 있는 도구와 이러한 도구들을 거래하고 수익화까지 가능한 ‘GPT 스토어’까지 선보이며 향후 ‘챗봇계 앱스토어’ 자리를 선점할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오픈AI와 MS 진영에 비해 반 발 뒤처진 행보를 보이고 있는 구글 역시 내년부터는 수익화에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조만간 현존 최강의 LLM으로 평가되는 GPT4에 필적할 신모델 ‘제미니’를 출시하고 자사 AI 서비스 라인업의 경쟁력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기업들도 수익화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영역보다 발 빠른 수익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올 8월 출시한 자사 최신 LLM ‘하이퍼클로바X’를 금융·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개별 산업군에 특화한 생성형AI 모델을 구축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클라우드 인프라 기술을 보유한 네이버는 AI 모델과 모델 학습·운영 도구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을 결합한 상품을 패키지로 내놓으며 AI 모델을 높은 보안 환경 속에 구축하려는 기업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AI 연산을 위한 반도체부터 솔루션, LLM, 응용 서비스를 한꺼번에 묶어 효율성을 강조한 AI 풀스택 전략으로 시장을 노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들이 전 세계를 상대로 비교적 범용적인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면 국내 기업들은 소버린AI, 버티컬AI, 풀스택 전략 등을 통해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면서 “내년쯤이면 본격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경쟁이 국내에서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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