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001500)은 6일 카카오뱅크(323410)에 대해 “대출 성장률이 우려보다는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목표주가는 3만 원으로 유지했다. 카카오뱅크의 전장 종가는 2만 2700원이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올 3분기 카카오뱅크는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745억 원의 순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컨센서스를 14.3% 밑도는 수준이다. 충당금이 전 분기 대비 35.4% 늘어나고 판관비는 3.8% 줄어드는 데 그쳐 비용 부담이 가중됐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주가 상황도 좋지 않다. 8월만 해도 3만 원 선을 넘봤던 주가는 회사의 주요 사업 영역인 대출 성장률에 대한 우려 때문에 두 달만에 4분의 3토막이 났다. 감독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로 인해 대출 태도에 변화가 있을 뿐만 아니라, 부동산 시장 상승세 또한 주춤하고 있어 대출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는 게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등의 규제 개선 가능성이 당장에 크지 않다”며 “3분기 실적도 다소 부진한 점은 부담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우려 요인이 이미 주가에 상당 수준 반영돼 있다는 게 현대차증권 측의 진단이다. 대출 성장률이 시장이 우려하는 만큼 저조하지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동사는 기존에도 특례보금자리론은 취급하지 않았다”며 “또 전세보증금 대출 한도 증가와 맞물려 대환대출플랫폼의 취급 영역 확대 영향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점을 감안했을 때 우려보다 올해 대출 성장률은 양호할 전망”이라고 봤다.
건전성도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이다. 8월 말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연체율은 1.68%로 올해 0.45%포인트 늘었다. 이 연구원은 “타사의 연체율이 4.13%, 3.40%에 이르는 것에 비해선 양호하다”면서도 “추가적인 중저신용자 비중 확대가 필요하기 때문에 최근 논의되고 있는 중저신용자 기준 변경 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건전성 문제는 주가 상단을 제약하는 부담 요인으로 지속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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