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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술녀, 기성한복 '택갈이'?…한 달만에 입장 발표

한복연구가 박술녀가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된 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 배우 이다인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사진=김규빈 기자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가 한복 ‘택갈이(상표갈이)’의혹에 대해 약 한 달 만에 입장을 밝혔다.

지난 10일 박술녀는 MBC '실화탐사대'에서 "자존심이 무너진다"며 "단연코, 결단코 그런 일은 맹세코 없다. 택갈이 할 정도면 한복집 운영을 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18일 온라인에는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를 비방하는 플래카드 사진이 올라왔다. 박씨가 운영하는 한복집 앞에 설치된 플래카드에는 ‘박술녀는 대국민 사기극’ ‘시장에서 한복 사다가 상표갈이’ ‘택갈이 판매한 짝퉁한복 환불 도와드린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플래카드를 설치한 사람은 시민단체 ‘정의로운 세상만들기’ 준비위원장 소모씨였다. 소씨는 단체 홈페이지에도 박씨를 ‘사회의 악’으로 규정하고 “자신이 만들지도 않은 한복을 자신이 만든 것처럼 포장해 판매하는 박술녀가 맞는다고 생각하느냐”며 제보를 받는다고 했다. 소씨는 박씨의 한복집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다만 소씨는 해당 주장에 대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택시운전사로 일하면서 만난 손님에게 ‘택갈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소씨의 시위 현수막을 본 박씨는 “끔찍하다. 내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뭘 안다고, 내 한복이 짝퉁이라고 이야기하냐”고 호소했다.

한복상가 상인들은 “박술녀는 완제품 안 산다” “맞춤인데 그게 가능하나.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는 반응을 보였다. 택시에서 소씨에게 ‘택갈이’ 이야기를 했다는 상인 역시 “난 그런 얘기 한 적 없다”며 “박술녀를 어쩌다 한 번씩 본 건데 내가 그런 걸 어떻게 아느냐”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미영 진술분석가는 “제보자라는 사람도 당사자가 아닌 거의 전언”이라며 “의혹만 있을 뿐이지 근거가 전혀 없거나 관련성 없는 내용이다. 실체는 없다”고 분석했다.

소씨에게는 박씨를 향한 오랜 원한이 있었다. 소씨는 2001년 해태유통이 보유한 건물의 임차인이었다. 그해 해태유통은 부도를 맞았고, 소씨는 3년이 지나면 자신이 건물주가 될 거라고 믿었다고 한다. 물론 임차인이 건물 대금을 치를 능력이 없는 이상 아무리 오랫동안 점유한다고 해도 건물의 소유자가 될 가능성은 없다. 2003년 박씨가 해당 건물을 구입하자 소씨는 13억원의 권리금을 요구했다. 터무니없는 금액에 박씨는 퇴거를 요구하며 명도 소송을 제기했고, 소씨는 20년 전에도 그의 한복집 앞에서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 측 변호사는 “명예훼손 행위에 대해 형사 고소를 진행했다”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일단 거리 현수막 게시를 중단하고, 온라인에서의 행위도 중단하라는 가처분 신청도 해 놓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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