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음 달 5~10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국제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 처음으로 동반 참가한다. IAA 모빌리티는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로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공급 업체가 모여 최신 혁신 기술을 공개하고 자동차의 미래를 설계하는 자리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2029년까지 연평균 14% 성장이 예상되는 전장 분야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와 함께 IAA 모빌리티에 참가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자사 차량용 반도체의 기술력을 과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2030년 이후 서버·모바일과 함께 3대 응용처가 될 것으로 보고 이 분야 육성에 공들이고 있다. 실제 올 6월 현대자동차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칩 ‘엑시노스 오토 V920’ 개발 협력을 맺는 등 가시적 성과도 나오고 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열린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제품을 기반으로 고객사와 협업하며 차량용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IAA 모빌리티에 스폰서 자격으로 참가해 개막 전날인 다음 달 4일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모빌리티에 대한 미래 비전을 공개한다. LG전자 측은 “IAA 모빌리티에서 처음으로 미래의 차량 내 경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고객과 파트너에게 고도화된 모빌리티 생태계를 제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전장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e파워트레인) △차량용조명시스템(ZKW) 등 3개 사업을 주축으로 10년간 연평균 30% 수준의 성장세를 보여왔다. 전장 수주 잔액은 올해 말 100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기자 간담회에서 “VS사업본부는 2030년까지 매출 약 20조 원 이상 규모로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글로벌 톱 수준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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