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새로운 물결이 도래했다. 오픈 AI의 ‘챗GPT’는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끌어들였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챗GPT에 대해 ‘우리 시대의 가장 거대한 기술 플랫폼’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AI는 다양한 산업군에서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위력을 지닌 기술인 만큼 압도적인 시장 잠재력을 지녔다. 글로벌 회계법인 PwC는 2030년까지 AI가 세계경제에 최대 15조 7000억 달러 규모로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중국과 인도의 생산량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금액이다.
헬스케어는 AI 모델의 도입에 따라 큰 변화를 겪게 될 분야 중 하나로 손꼽힌다. 생성형 AI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UI)는 개개인의 증상 분석에 기반한 맞춤형 치료 계획을 제공해 의료 서비스에 대한 환자의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발전된 의료 서비스를 보다 경제적인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게 한다. 더불어 AI는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 프로세스를 한층 더 가속화할 수 있다.
기존의 온라인 검색 역시 생성형 AI가 가장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다. 많은 사람들이 동일한 검색 포털을 사용하더라도 AI가 이용자의 성향에 맞춰 더욱 개인화된 검색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 이 경우 각각의 인터넷 경험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유통 업계는 AI를 통해 수요를 예측하고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고객의 요구사항을 예측하는 수준에 다다랐다. 이는 앞으로 소비자에 대한 수요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더욱 활성화시킬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AI 기반 챗봇은 고객의 문의에 즉각적으로 답변하면서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
자율주행과 반자율주행 분야는 AI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AI 발전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머지않은 미래에는 자율주행 차량이 차량 공유 서비스에 투입되고 대형 운송회사가 AI를 사용해 물류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교육 부문 역시 대대적인 변화를 겪을 분야로 지목된다. 대규모 언어 모델이 학생들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학습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데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물론 논문까지 대신 작성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교사와 학생들은 새로운 도구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고 핵심 기술 교육과 개념 학습을 파악하고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러한 기술 환경의 구조적 변화는 장기 투자자가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매력적인 기회가 된다. AI는 기술 분야의 대표적인 유망 분야지만 아직 수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투자할지를 놓고 씨름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신기술이 산업군 전반에 널리 보급됨에 따라 전통적 정보기술(IT) 부문에 속하지 않는 기업이 AI 분야에 이미 투자하고 있을 가능성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AI는 컴퓨터 없이 살아갈 수 없는 현대인들의 일상생활 속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다만 다른 많은 신기술과 마찬가지로 AI가 촉발한 혁신적 변화도 사회 곳곳에 스며드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AI 기술과 챗GPT를 비롯한 대규모 언어 모델이 가져다줄 혁명적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이를 계속 예의 주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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