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항공·우주·미래모빌리티와 바이오헬스, 첨단 부품·소재, 디지털, 환경·에너지를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5대 핵심 분야로 선정하고 인재 양성을 위한 드라이브를 건다. 대통령이 주재하는 인재양성전략회의를 중심축으로 범부처가 협업하며 국가적인 관점에서 종합적인 인재 양성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우수 인재가 부족해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큰 상황에서 대통령이 직접 인재 양성을 챙기기로 한 만큼 정책 추진에 힘이 실리고 부처 간 협업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1일 경북 구미시 금오공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제1차 인재양성전략회의’를 열고 첨단 분야 인재 양성 전략 방안을 논의했다. 인재양성전략회의는 부처별로 흩어져 있던 관련 정책을 모아 범부처 협업을 추진하고 부처 간 역할 분담과 조정을 수행하기 위한 협의체다. 중앙부처와 지방정부, 교육계·산업계·연구계 전문가 등 40명 내외가 참여한다.
인재양성전략회의가 열린 금오공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고급 산업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자신의 고향인 경북 구미시에 설립을 지시한 4년제 국립대학으로 1980년 개교했다.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라는 점에서 첫 회의 장소로 선정됐다. 회의를 주재한 윤 대통령은 “국가 발전의 동력은 과학기술이며 그 인재 양성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국가가 살아남는 길은 오로지 뛰어난 과학기술 인재를 많이 길러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첨단 분야 인재 양성 전략’ 발표를 통해 5대 핵심 분야 인재 양성 방안을 단계적으로 수립하고 국가인재양성기본법 등 ‘인재 양성 3법’ 제정과 인재 성과 관리 체계 신설, 인재 양성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우선 첨단분야인재양성특별태스크포스(TF) 내 산업별 핵심 부처를 중심으로 5대 핵심 분야 중 지난해 종합 방안이 발표된 반도체와 디지털 분야를 제외한 3개 분야에 대해 특화된 인재 양성 방안을 연내 수립하기로 했다. 대통령을 의장으로 하고 관계 부처 장관이 참여하는 인재양성전략회의를 통해 정책 추진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관리하는 한편 핵심 분야별 인재 양성 전략 수립, 학술 연구와 정책 자문, 관련 지식?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지원할 전문 기관을 신규 지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인재 양성 정책 추진을 위해 국가인재양성기본법과 직업교육법·인재데이터관리법(이상 가칭) 등 ‘인재 양성 3법’ 제정을 추진한다. 또 학생의 역량 강화 기여도를 측정하는 ‘학생성공지표(가칭)’를 개발해 학생 중심 맞춤형 성과 관리를 추진하고 데이터 기반 인재 관리·활용을 위한 시스템도 구축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국가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 확보가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인재 양성 정책과 사업이 개별 부처에서 나뉘어 협력이 부족하고 유사·중복 문제가 발생한다는 비판이 있었다”면서 “인재양성전략회의를 통해 국가적 차원에서 범부처 역량을 결집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인재 양성 정책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점검·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지방 소멸’ 위기감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지역 균형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역 교육력을 높이고 정주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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