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 시위’ 이후에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유저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유저들의 요구사항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유저들은 환불을 신청하겠다며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총 45억원의 금액을 인증했고, 이날도 카카오게임즈 앞에서 트럭 시위에 나선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유저들은 카카오게임즈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9일 마차 시위를 진행한 지 불과 이틀만이다.
유저들은 전날부터 환불을 원한다며 게임 내에서 결제한 총 금액을 ‘디시인사이드 우마무스메 마이너 갤러리’에 줄줄이 인증하고 있다. 릴레이가 시작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총 인증 금액은 45억 원을 훌쩍 넘겼다. 다만 앱마켓 정책 등으로 인해 실제 환불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유저들은 한 발 더 나아가 집단 소송까지 검토 중이다. 승소 가능성이 희박하더라도 의견 피력을 위해서라면 소송도 불사하겠단 입장이다.
판교 일대를 뜨겁게 달군 마차 시위 이후에도 유저들의 불만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들은 카카오게임즈가 유저들의 소통 요구에 사실상 무대응 기조로 버티고 있다고 지적한다.
유저들은 마차 시위에 나서게 된 결정적인 계기로 △핵심 이벤트인 ‘챔피언스 미팅’ 일정을 개최 3주 전 공지한 일본 서버와 달리 불과 사흘 전에 공지한 점 △게임 내 필수 아이템을 확정적으로 뽑을 수 있는 ‘SSR 확정 메이크 데뷔 티켓’ 수령 기간을 1달(일본은 1년)로 대폭 단축한 점을 꼽았다. 다만 이는 시위의 도화선이 됐을 뿐, 계속돼 온 운영 미숙에 대한 불만이 쌓인 결과라고도 강조했다.
이어 유저들은 해당 문제들에 대한 대응은 물론, 카카오게임즈 측에 △운영 총책임자의 공식적인 사과 △유저 대표와의 간담회 개최 및 추후 지속적인 소통 창구 신설 △콘텐츠 누락 및 오역 문제에 대한 책임 소명 및 복구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권한과 책임의 한계, 사내 업무 과정을 공개할 것 △공식 영상 미디어 콘텐츠의 국내 서비스 △현 운영팀의 전면 교체 및 책임자의 견책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는 24일, 29일 두 차례 공지를 통해 촉박한 공지 및 수령 기간 등 운영상 문제에 대한 대책을 제시한 것 외에는 유저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고객센터에 지속적으로 항의를 하고 있다고 밝힌 한 유저는 ‘디시인사이드 우마무스메 마이너 갤러리’에 게시물을 올려 “간담회 및 추가 공지에 대해 고객센터 측에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우마무스메 운영팀의 구조 등도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며 “본사에 직접 방문해 면담을 하고 싶다고도 요청했지만 코로나19를 이유로 거부했다”고 진행 상황을 공유하기도 했다.
여기에 유저들은 카카오게임즈 직원들이 휴일에 맞춰 캐릭터 픽업 기간을 임의로 조정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세이운 스카이’ 캐릭터의 픽업 기간을 9월 28일부터 10월 11일까지라고 공지했다. 타 캐릭터 픽업 기간보다 3일이 추가됐는데, 유저들은 10일 한글날 대체공휴일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기간을 임의로 연장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유저들은 앞서 ‘유키노 비진’ 픽업 종료일은 예정대로 8월 21일이 아닌 ‘놀금’(19일) 전날인 18일로 설정됐던 전례를 들며 카카오게임즈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매달 격주 금요일에 쉬는 ‘놀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카카오게임즈 측은 일본과 한국의 서비스 시작 시점 차이 때문에 서버 간 격차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 일정을 설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불편을 드린 이용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이용자들의 의견들을 수렴해 개선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으며,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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