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일제히 오르는 가운데 카카오(035720)만 2%대 하락세다. 전날 발표된 '국가대표AI'에서 탈락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오전 9시 20분 기준 한국거래소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2.34% 떨어진 5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피는 1.98%, 코스닥은 2.09% 상승하는 등 시장 전반적으로 상승세지만 카카오만 동떨어진 모양새다.
전날 정부는 한국을 대표할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할 ‘국가대표AI’ 정예팀 5곳을 최종 선정했다. 수행 주체로 선정된 곳은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컨소시엄이다.
15개팀이 신청했고, 이 중 카카오도 포함돼 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사업에서 탈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독자 기술 시반의 자립형 모델 개발 역량을 핵심 기준으로 삼은 만큼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업하고 있는 카카오는 사업에서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카카오는 이달 7일 실적 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전방위 사법 리스크에 휘말린 카카오는 2분기 실적이 저점을 찍고 하반기 반등 모멘텀을 마련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연합인포맥스 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카카오의 2분기 매출액은 동기 대비 2.71% 감소한 1조9천506억원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동기 대비 5.75% 하락한 1천263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SK증권 남효지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콘텐츠 매출은 저조한 흐름이 지속되나, 모빌리티는 이동 수요 회복, 페이도 증권 호조로 전반적 플랫폼 매출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새 정부의 적극적인 AI 사업에 대한 투자와 경기 부양 의지는 플랫폼에 긍정적 효과를 불러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고 사업이 점차 회복세를 띠고 있고 하반기 에이전틱 AI 출시에 따라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오픈AI와 카카오의 에이전틱 AI가 잘 구현만 된다면 카카오 서비스 생태계 전반의 트래픽이 증가하고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다"며 하반기 오픈 AI와 협업 성과가 실적 반등을 가를 가늠자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카카오의 경우 복귀한 이해진 창업자와 달리 재판 과정에 있는 김범수 창업자가 올해 초 암 치료를 위해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CA협의체 공동 의장 자리에서 물러난 상황이다. 김 창업자는 최근 암 재발 사실이 확인돼 재수술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에게 부당 투자했다는 이른바 '집사 게이트'와 관련,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특검 수사도 이어지고 있어 안팎의 가시밭길이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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