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의 ‘상승 거래’ 건수가 5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지난해 12월에는 전체 거래의 절반 이하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전히 전체 전세 거래 중 ‘상승거래’가 ‘하락거래’보다 많아 시장 향방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6일 김회재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2021년 전국 전세거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전세 거래(신규 거래 기준) 중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상승한 거래(상승거래)는 747건으로 나타났다. 전체 거래 대비 비중으로 보면 44.4%이다.
서울의 상승거래 비중은 지난해 7월 61.5%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8월 55.3%, 9월 53.9%, 10월 53.5%, 11월 51.2%, 12월 44.4% 등 5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상승거래 비중이 50% 이하로 내려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승거래가 줄어든 반면 직전 거래 대비 하락한 ‘하락거래’와 직전 거래가와 비슷한 ‘보합 거래’ 비중은 증가하는 추세다. 하락거래는 7월 27.2%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12월 39.2%까지 늘어났다. 하락거래 비중은 지난해 4월(39.2%)과 같은 수준이다. 보합 거래는 16.4%로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및 수도권 상황도 비슷하다. 전국의 경우 상승거래 비중은 12월 47.0%로 11월(49.8%)에 이어 두 달 연속 50% 아래를 기록했다. 하락거래 비중은 36.5%로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48.0%)와 인천(49.2%)은 서울과 마찬가지로 12월 지난해 처음으로 상승거래 비중이 50% 아래로 내려갔다.
상승거래 비중이 아직 높지만 하락 추세라는 점에서 향후 전세시장 향방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합 거래 비중이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 또한 시장의 고민이 읽히는 대목이다.
김회재 의원은 하락거래와 보합거래를 합한 ‘하락·보합거래’ 비중이 지난해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고, 서울에서 합산치가 처음으로 50%를 넘었다는 이유 등을 들어 시장 안정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최근 지표상 전세시장 안정세가 점차 공고화 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 안정에 고삐를 죄고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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