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모객 첨병 역할을 하는 전국 80 여곳의 문화센터를 MZ 세대를 겨냥해 탈바꿈한다. 문화센터 명칭은 '컬쳐클럽’으로 변경하고 콘텐츠도 영유아 교육에서 댄스, 운동, 사회초년생을 위한 재태그 강좌 등으로 확대한다. 대형마트 주 고객이 4~50대인만큼 위드코로나를 맞아 주 소비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잡기 위해 체험공간의 대표격인 문화센터를 젊은 감각으로 채우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1일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문화센터가 컬쳐클럽으로 변신한다"며 "영유아에만 국한되어 있던 문화센터 콘텐츠를 성인 취미나 교육, 여가활동까지 확대하고 디자인 및 시설 역시 업그레이드된다”고 밝혔다.
이마트가 문화센터에 공을 들인 이유는 위드코로나를 맞아 주요 소비계층으로 떠오른 MZ 세대의 유입을 늘리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이마트 문화센터 강좌와 다음달 1일부터 열리는 신규 강좌를 비교해보면 강좌 타겟층이 주부에서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으로 옮겨간 것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2019년 이마트 문화센터 봄 강좌는 출산을 앞둔 임산부들을 위한 요가 △신생아용품 만들기 △가정에서 아이들과 재밌게 노는법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반면 다음달 시작되는 강좌에는 고무밴드를 활용한 집중관리 필라테스 △K-POP 방송댄스 △기초부터 배우는 바리스타 2급과정 △보타니컬 아트 등으로 기존 문화센터에서 찾아 보기 힘든 다채로운 강의들이 추가됐다.
원데이 클래스 역시 △보험 잘 이용하는 방법 △ 파이어족이 되기 위한 재테크 △ 누구나 쉽게 시작하는 1미디어 채널 만들기 등 MZ 세대의 주요 관심사를 담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여가, 자기계발, 사교 등 다양한 강좌로 업그레이드했다”며 “다양하고 트렌디한 강좌로 전국민 취미계발 서포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문화센터의 변신은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차별화된 체험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이마트의 점포 운영 방향과도 일치한다. 이마트는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월계, 신도림, 별내점 등을 리뉴얼하며 외식·엔터테인먼트 등이 강화된 체험형 매장을 기획했다. 리뉴얼 된 점포는 30대 방문 고객이 50%가까이 늘어나는 등 젊은 고객들의 유입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문화센터가 가장 활성화된 백화점 역시 강좌 구성을 MZ 세대를 중심으로 개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백화점은 문화센터를 찾는 2030 회원 구성비가 증가하는 트렌드에 따라 ‘Lifestyle LAB 매거진’도 처음으로 발행해 문화센터에 배치했다. 올해 롯데문화센터의 2030 회원 구성비는 41%로 전년 보다 6% 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27일부터 '2021년 현대문화센터 겨울학기' 접수를 진행중인 현대백화점 역시 ‘골린이’를 겨냥해 ‘자세포인트를 통한 골프 퍼포먼스 잡기’, '부동산 투자전략' 등 MZ 세대가 관심 가질만한 강좌들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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