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와 관련해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것이 추천 알고리즘이다. 이용자들이 유튜브에 계속 머물게 만드는 핵심 경쟁력이기도 하지만 간혹 엉뚱한 콘텐츠가 튀어나와 작동 원리를 종잡을 수 없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영상에서는 ‘유튜브의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이 나를 이곳에 이끌었다’ 댓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러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19일 크리스토스 굿로 유튜브 엔지니어링 부사장이 아시아태평양 기자들을 대상으로 ‘유튜브 추천 시스템’ 라운드테이블을 열었다. 영상 추천이 어떻게 작동하고 어떤 역사를 거쳐 왔는지 설명하기 위해서다. 굿로 부사장은 “유튜브에서는 이용자들이 시청한 동영상들을 기준으로 관심사를 반영하고 콘텐츠가 제공된다”며 “추천 시스템을 통해 평소에 찾을 것이라고 생각 못했던 것들, 만나기 어려웠던 영상들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굿로 부사장은 “2008년에도 추천 시스템이 있었는데 그때는 뮤직비디오나, 게임 영상 등 유명하고 조회수 많은 콘텐츠 위주로 추천이 이뤄졌다”며 “그러나 사람들이 클릭을 하고도 열심히 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2012년부터는 시청시간을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를 노출하지 않는 조치도 취했는데 변화 초기에는 유튜브 이용률이 줄었다가 2~3개월 지나니 다시 회복했다”며 “이는 선정적인 콘텐츠가 그동안 이용자 흥미에 기반한 콘텐츠를 가려왔다는 걸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했다.
2016년부터는 가치를 측정할 새로운 기준으로 별점 평가를 추가했다. 굿로 부사장은 “밤에 잠이 오지 않아서 이런 저런 영상을 보다가 오래 시청한다고 해서 해당 영상을 만족스럽게 봤는지는 별개 문제라고 판단했다"며 “이에 별점 평가를 도입했고 4~5개 주는 영상을 가치 있는 영상으로 반영하게 됐다”고 했다. 이후로는 유튜브에서 보다 정확한 정보가 유통되는 데 관심을 쏟았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파급력을 갖지 않도록 추천 영상에서 차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대신 공신력 있는 채널, 콘텐츠의 순위를 높여 보다 잘 보이도록 했다.
굿로 부사장은 유튜브가 현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청자들에게 더 좋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4점, 5점을 줬다고 해도 그 중에 실제 의미가 있다고 느끼는 이용자는 소수일 수 있다”며 “영감을 얻었다거나 인생을 바꾸는 등 어떤 의미에서 좋았는지 설문하고 이를 시스템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굿로 부사장은 “맞춤 영상에서 추천되는 모든 영상이 모두 훌륭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추천영상이 제시될 때마다 사람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의미있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게 유튜브의 방향성”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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