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본격적인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상장 몸 값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기업가치를 최대 10조 원까지 평가하고 있는데, 탄탄한 재무구조가 높은 몸 값 산출에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유동비율은 230.4%다.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보다 2배 이상 많다는 의미다. 시공능력평가순위 10권 건설사 가운데 유동비율이 200%를 넘는 회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유일하다. 단기적인 금융 리스크를 감당할 능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추가 금리인상의 우려가 커지면서 건설사들의 재무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다. 주요 프로젝트의 PF조달, 분양 사업의 중도금 대출 보증 등 현금이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가능성에 또 살펴봐야 할 지표는 이자보상배율이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이 이자비용 대비 몇배 수준인지 평가하는 것으로 이자보상배율이 높을수록 금융권에서 빌린 자금에 대한 이자를 충분히 지급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금융권에서 조달한 장단기차입금은 76억 원, 사채는 999억 원이며, 상반기 이자비용은 20억 원에 불과해 이자보상배율이 무려 105.2배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무차입 경영 상태”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부채비율 역시 좋은 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반기 부채비율은 57.1%로 올해 1분기 66.9%에서 9.8% 감소해 주요 건설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100%미만의 부채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부채와 이자에 대한 부담이 낮다보니 현금도 풍부하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합한 총 현금유동성에서 장단기 차입금과 사채를 제외한 순 현금유동성을 따지면 현대엔지니어링이 단연 업계 최고 수준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합한 총 현금유동성은 1조 9,005억 원이며, 이 수치에서 장단기차입금과 사채의 합계인 1,075억 원을 빼면 순현금 유동성은 1조7,930억 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정책당국의 테이퍼링, 유동성 회수, 금리인상 가능성이 지속 나오는 상황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우수한 재무 지표는) 경기 변동에 그만큼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PF시장 및 도시정비시장에서는 금리에 따라 사업 수익률의 변동이 크다”며 “재무 우수성은 사업 건전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IPO 시장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몸 값이 최대 10조 원까지 평가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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