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친환경 산업가스 개발 및 사업화를 시작한다.
포스코는 1일 한국화학연구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반도체용 특수가스 생산업체 티이엠씨(TEMC)와 함께 4자 간 컨소시엄을 발족하고 ‘저(低) 온난화지수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식각가스 및 냉매가스 제조기술 연구개발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산업가스란 제조업, 반도체, 석유화학 등 다양한 산업에서 제품 생산을 위해 사용하는 각종 가스를 말한다. 그중 반도체 산업에서 사용하는 식각가스(에칭가스)는 반도체 제조 중 회로의 불필요한 부분을 정교하게 깎아내는 기능을 하는 핵심 소재다. 냉매가스는 일반 가정의 냉장고 및 에어컨뿐만 아니라 산업현장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주요 소재다.
현재 업계에서 사용 중인 식각가스는 높은 지구온난화지수로 인해 탄소배출권 비용 부담이 크다. 이 때문에 사용 규제가 검토되고 있다. 냉매가스 역시 오존층 파괴위험이 높은 성분이 함유된 제품은 2030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사용이 금지된다.
산업 전반에서 지구온난화지수와 오존층 파괴 위험을 낮춘 친환경 식각가스와 냉매 가스 수요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2019년 9조 원 규모였던 저 온난화지수 식각가스 및 냉각가스 글로벌 시장은 2035년에는 약 15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의 경우 현재 친환경 식각가스 수요의 90% 이상을 미국, 일본 등에서 수입하는 상황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국화학연구원은 친환경 가스의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RIST는 개발 기술의 규모 확대를 위한 연구를 수행한다. 포스코와 티이엠씨는 개발된 기술을 토대로 가스를 생산하고 2025년 상용화해 국내외 반도체 제작사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은 “포스코는 현재 제철 공정에서 발생한 잉여가스를 산업용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이번 협력을 통해 친환경 가스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기존에 한국화학연구원과 RIST가 협력했던 탄소자원화 연구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현재 포스코가 보유 중인 탄소포집활용(CCU) 기술을 고도화해 제철 부생가스에서 일산화탄소를 분리한 뒤 화학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료로 자원화하는 연구를 지속한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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