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이 보급되면서 미국 항공사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개월(1월 12일 기준) 하와이안 항공은 48% 가까이 올랐고, 알래스카(35%), 델타·사우스웨스트 항공(23%), 유나이티드(21%), 제트블루(20%), 아메리칸 항공(19%) 등도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평균 수익률은 8%에 불과하다.
지난 2020년 9월 KB증권 보고서에서 코로나 백신이 부재인 점과 이익이 회복되는 데 걸리는 기간, 파산 위험 3가지 관점에서 항공주 투자를 신중히 고려해야 함을 언급했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부채 위험 2가지 요인이 완화되고 있어 투자 비중을 확대해도 된다는 판단이다. 유망종목으로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있다.
미국 시장 전망치를 보면 앞서 언급한 주요 항공주들의 2020년 주당순이익은 모두 적자가 나왔지만,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2021년에 유일하게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미국의 대표 저가 항공사로 보잉 737기종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미국) 노선만 운행하는 점도 코로나19 상황에서 해외 노선을 함께 운영하는 기업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분기 기준 유동비율은 207%로 앞서 언급한 경쟁기업 대비 높고, 지난 5년 기준 위험 1단위당 수익률도 가장 높게 나타났다.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도 2020년 하반기부터 상승하고 있으며, 잉여현금흐름은 2022년부터 플러스 전환이 예상되므로 배당성향이 증가하거나 자사주매입이 재개되면 자기자본이익률 상승에 따른 주가 상승을 추가로 기대해볼 수 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 외 항공주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점은 여전히 남아있다. 첫 번째는 부채 수준이며, 그다음은 이익이 회복되는 데 걸리는 기간이다. 최근 분기 기준 주요 항공주들의 유동비율이 상승한 점은 부채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지만, 여전히 100%를 넘지 못하는 기업도 있다. 주요 항공주들의 주당순이익 예상치는 4년 뒤인 2023년에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므로 이익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오는 종목은 단기 변동성을 감내하고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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