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 회복에 속도가 붙고 글로벌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가 상승했다.
5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7.71포인트(0.55%) 오른 3만391.6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26.21포인트(0.71%) 상승한 3,726.86, 나스닥은 120.51포인트(0.95%) 뛴 1만2,818.96에 마감했다.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확대에도 경기회복 가능성에 기대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0.7로 전월 대비 3.2포인트 올랐다. 2년4개월 만의 최고치다. 시장 예상치 57도 크게 웃돌았다. 세계 경제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구리도 2% 이상 폭등하며 8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경기회복에 영향을 받는 보잉 주가는 이날 4.4% 상승했고 사우디아라비아가 2월과 3월에 자발적인 감산을 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에너지 주가도 올랐다. 셰브론은 2.7% 뛰었다. 피터 부크바 스털리 어드바이저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서비스 부문이 살아나기 시작했다”며 “이런 강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이며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은 조지아주의 상원 결선 투표결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이 두 자리를 모두 차지해 상원 다수당이 될 경우 증세 같은 정책이 추진돼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전망과 경기부양책 확대에 따라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예상이 엇갈린다. 톰 에세이 세븐스 리포트 창립자는 “두 민주당 후보가 모두 승리할 경우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역풍이 불 수 있지만 전반적인 약세 전환까지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9%(2.31달러) 뛴 49.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선을 넘기도 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도 한때 배럴당 5%(2.55달러) 급등한 53.64달러에 거래됐다.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합의가 유가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금값은 약달러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의 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4%(7.80달러) 오른 1,954.4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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