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주역은 정대균 생명연 감염병연구센터 박사팀과 송대섭 고려대 약학대 교수팀이다. 이들은 유전자를 조합하는 재조합단백질기술을 통해 코로나19항원단백질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백신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제조된 단백질 백신은 바이러스를 면역원으로 삼지 않으므로 인체 주입시 바이러스 활성화로 인한 유해성을 일으킬 위험이 없다.
정 박사·송 교수팀은 이번에 개발한 후보물질을 동물(돼지, 쥐, 기니피그 등)에 적용한 결과 코로나19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스파이크단백질에 달라붙어 이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를 형성했다. 이들 연구팀은 해당 기술과 인플루엔자 범용백신기술을 국내 생명공학기업 휴벳바이오로 이전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휴벳바이오 및 옵티팜 등과 손잡고 연내 전임상단계를 마칠 예정이다. 우선 코로나19에 감염된 설치류 등에 후보물질을 주입해 감염 방어능력을 평가하는 ‘챌린지실험’을 실시한 뒤 영장류에 대한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후보물질 개발은 지난 2월 20일 정 박사·송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양 받아 진행한 지 한달여만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개발이 가능했던 것은 기존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백신 등의 개발과정에서 기반을 닦은 플랫폼기술 덕분이었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이전 조건으로 2억5,000만원의 기술료와 향후 총매출액의 1.5%를 경상기술료를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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