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15개월 연속 후진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 부진 기록이다.
25일 영국 조사 기관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승용 자동차 판매대수는 작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769만6,794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 기준으로 1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1~11월 누적 글로벌 자동차 판매 역시 작년 동기 대비 5% 줄어든 8,210만4,700대에 머물렀다.
지역별로 중국, 일본, 인도, 러시아 시장이 부진을 겪으며 판매량 발목을 잡았다. 중국은 지난달 242만6,530대가 판매돼 작년 동월 대비 4.2% 줄면서 16개월 연속 하락세다. 주된 요인으로는 경제 성장 둔화 등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꼽힌다. 일본(38만2,165대)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2.5% 급감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 10월1일 소비세율을 8%에서 10%로 인상한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26만3,773대) 역시 지난달 0.84%가 감소해 13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다만 대대적인 신차 마케팅이 벌어지는 디왈리 축제(10~11월) 기간 덕에 감소 폭은 줄었다. 러시아(15만6,848대)는 6.4% 하락해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 초 부가세 인상으로 인한 수요 감소가 주된 이유다. 한국도 지난달 내수 판매 16만586대를 기록해 작년 동월 대비 1.3% 감소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판매량이 늘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141만2,287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늘며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작년 동월 대비 영업일수가 하루 많고, 추수감사절 앞뒤로 자동차 업계가 대대적인 신차 마케팅을 벌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유럽은 3개월째 성장세다. 지난달 유럽에서는 총 163만452대가 팔려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판매량이 11월 급감한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이다. 앞서 유럽에서는 지난해 9월 새로운 배기가스 인증 시험 적용을 앞두고 모든 자동차 업체들이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였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