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4분기 국내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이 지난 분기보다 3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거래대금 감소와 투자은행(IB) 부문 수익 감소, 그리고 채권금리 상승이 맞물리면서 수수료수익과 채권평가이익이 동시에 줄어든 게 영향을 끼쳤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3·4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이번 3·4분기 국내 증권사 56곳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총 9,88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분기보다 28.5% 줄어든 수치다.
올 3·4분기 수수료수익은 총 2조2,216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10.3% 줄어들었다. 주식거래대금 감소로 수탁수수료가 8.2% 줄어든 데다 인수·주선 및 매수·합병 등 IB 부문 수수료도 전 분기 대비 16.2% 감소하면서 증권사의 수수료 수입이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자기매매손익도 9.7% 줄어든 9,455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채권관련 이익은 1조8,091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에 비해 22.1% 줄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기준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가 상승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8월 중 1.09% 수준에 불과했으나 9월 말에 1.3%까지 뛰었다.
단 3·4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3조8,38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5%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수수료·자기매매수익은 각각 지난해에 비해 7.3%, 17.3% 줄었지만 외환·대출·펀드 등 기타자산 관련 이익이 76.5% 증가한 게 영향을 끼쳤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