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기업들이 너도 나도 비용축소에 나서면서 현대렌탈케어의 법인(B2B)대상 렌털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기업들이 사무용 기기를 사서 쓰면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한푼이라도 아끼려고 렌털해 쓰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12일 현대렌탈케어에 따르면 최근 4개월간 B2B 렌털 사업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0%나 늘었다. 전체 매출도 77% 증가했다. 매출 성장세는 3·4분기 이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현대렌털케어 관계자는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접수된 B2B 부문 신규가입 계정 건수는 총 5,5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나 늘었다”고 말했다. 이는 전체 신규가입 계정의 25% 수준이다. 신규 가입 기업도 업종 불문으로 전방위 확산되고 있다.
기존에는 대규모 생산시설이나 사무공간을 보유한 일반 기업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올 들어서는 특급호텔이나 종합병원, 공유 오피스 등으로 고객층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게 현대렌탈케어측의 설명이다.
현대렌탈케어가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렌털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상 폭을 최소화한 것이 급성장의 비결이 됐을 수 있지만, 실적 부진으로 전방위 경비절감에 나선 기업들이 물품을 직접 사서 쓰기 보다 렌털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또한 B2B 고객을 겨냥해 품질을 높인 리뉴얼 제품과 법인 전용 신제품 등을 선보이면서 선택의 폭을 넓힌 것도 매출 상승에 효과가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여기에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큐밍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아진 것도 브랜드 이미지를 중시하는 전문기관과 기업체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현대렌탈케어는 분석했다.
현대렌탈케어 관계자는 “B2B 부문 특성상 기업 또는 기관이 적게는 10여 개, 많게는 300여 개 제품을 동시에 주문하기 때문에 제품 설치에 필요한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최근 예상치를 웃도는 대량 주문이 쏟아지다보니 설치 지연 사태를 막기 위해 B2C부문 엔지니어까지 설치에 긴급 투입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B2B 영업을 시작한 현대렌탈케어는 올해부터 B2B 부문 역량 강화를 위해 상품 라인업, 영업인력 확대 등에 나섰다. 원활한 물량 공급위해 현대렌탈케어는 영업인력을 연말까지 20% 확대하는 한편, 그룹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 현대리바트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대규모 물량을 공급하는 아파트 단지를 위한 차별화된 B2B 전용 렌털제품 등의 개발에도 착수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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