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딱딱한 형태와 휘어지는 형태가 모두 가능한 전자기기 기술을 개발했다.
정재웅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전자기기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연구에는 변상혁 KAIST 연구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심주용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갈륨과 폴리머를 이용한 합성물질을 제작해 온도에 따라 강성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전자 플랫폼을 만들어냈다. 이를 유연한 신축성 전자회로와 결합해 새로운 전자기기를 개발했다.
갈륨은 금속임에도 녹는점이 생체 온도(29.8도) 수준으로 낮아 신체 탈부착에 따라 고체에서 액체로 상태 변화가 가능하다. 이 기술을 휴대용 전자기기에 적용해 평상시에는 딱딱한 형태로 책상 위에서 이용하다가 이동할 때는 몸에 부착해 휘어지는 웨어러블 기기로 만들 수 있다.
정 교수는 “딱딱한 전자기기와 유연한 기기의 경계를 허물어 활용도와 사용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어드밴시스’에 지난 1일 실렸다. /고광본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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