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이 올해 가을·겨울 시즌 인테리어 키워드로 ‘맞벌이 가정’을 내세웠다. 최근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가구와 인테리어를 제안하기 위해서다.
한샘은 29일 서울 상암사옥에서 ‘한샘, ‘2019 가을·겨울 시즌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 발표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트렌드를 소개했다. 한샘은 2018년부터 매년 2회씩 발표회를 열고 인테리어 주제를 공개해왔으며 이번에 ‘맞벌이 가정’을 테마로 삼았다.
이날 기조 강연자로 나선 정경숙 대구대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교수는 “한샘이 ‘왜 맞벌이 가정 세미나를 하느냐’는 질문을 주위에서 많이 받았다”며 “(한샘은) 디자인과 가구를 개발하기 전에 생활양식이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샘은 그동안 맞벌이 가정에 대해 학계와 연구를 진행해왔다. 지난 5일 정경숙 교수를 비롯해 참여 교수들은 한샘 본사에서 맞벌이 부부에 대해 공개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한샘은 이번 발표를 통해 신혼 부부, 초등 자녀, 중등 자녀 등 3가지 형태의 맞벌이 가정에 필요한 공간을 제안했다. 김윤희 디자인실 상무는 “주거공간에서 일어나고 있는 주목할만한 변화는 맞벌이 패러다임의 시작”이라며 “맞벌이 가정을 보면 가족이 모일 시간이 없는 점, 불분명한 부부의 역할분담, 맞벌이 탓에 다양한 보호자를 만나는 자녀의 혼란 등 여러 문제점이 나타나는 만큼 공간 디자인을 통해 이를 해소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우선 ‘신혼 부부를 위한 집( 59㎡)’은 가사 분담과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홈 카페로 꾸민 식당, 함께하는 2인 서재가 공간을 채웠다. 특히 반려동물에 대한 배려가 집안 곳곳에 눈에 띈다. 고양이와 강아지가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도어(문)와 물품 수납공간, 고양이가 놀 수 있는 캣타워 등이 대표적인 가구다. 김윤희 상무는 “인구 4명 중 1명이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며 “신혼부부의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함께 삶을 즐기는 공간을 만드는 데 주안을 뒀다”고 설명했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집 84㎡’에는 자녀와 부모가 놀고 자녀의 재능을 키워주기 위한 인테리어로 채워졌다. 학습과 놀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테이블을 배치하고 자녀와 부모가 각각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구분했다. 김 상무는 “초등학생은 부모와 자녀의 동반학습이 중요하다”며 “보드게임, 캠핑 등 가족이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중학생 자녀가 있는 집(105㎡’)은 사춘기 중학생과 초등학생 남매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를 가정해 만든 곳이다. 한샘 관계자는 “‘남매는 디지털 기기를 자유자재로 다루고 큰 딸은 사춘기가 시작됐다’는 구체적인 생활을 그려봤다”며 “부모가 자녀들과 소통할 수 있는 디지털 공간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디지털 콘텐츠가 다른 공간에 비해 가장 많이 채워진 게 특징이다. 김 상무는 “최근 가족 갈등은 디지털 기기를 얼마나 사용하고 막아야 하는 문제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무조건 사용을 막는 게 아니라 디지털 기가가 가족이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매개체로서 역할을 재정립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샘은 앞서 2월 발표회에서 자녀 성장 단계별 인테리어를 제시했다. 가족의 개성과 취향이 담긴 집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당시에도 설명회에 참석한 김 상무는 “자녀 돌봄의 역할은 과거 엄마 한 사람에게서 가족 구성원 전체로 변화했다”며 한샘이 생활상에 맞게 인테리어를 변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샘은 이날 앞으로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가구와 공간을 선보일 수 있는 계획도 내비쳤다. 이날 자리에 함께 한 이미재 삼성전자 빌트인공간비즈니스 담당 부장은 “우리와 같은 제조사(삼성전자)도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이 공간을 어떻게 아우르는지를 공부하고 있다”며 “한샘은 우리(삼성전자)에 맞는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앞으로도 한샘과 다양한 가전과 가구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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