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동반 상승의 영향으로 수출물가 상승률이 8개월 만에 최고를 찍었다. 그러나 주력 수출 품목인 D램 수출물가는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9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2010년=100·원화 기준)는 83.36으로 한 달 전보다 0.5% 올랐다. 하지만 D램의 수출물가는 5.2% 내렸다.
수출 물가가 오른 것은 원·달러 환율이 한 달 전보다 0.7% 오르고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3.6% 상승한 영향이 크다.
수입 물가도 뛰어올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기조가 당분간 지속돼 수입 물가 상승이 장기화된다면 소비자물가 상승과 무역수지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입물가지수는 87.61로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 3개월 연속이다. 수입물가 상승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물론 현재 물가가 0%대를 유지하고 있어 당장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겠지만 결국 생활과 밀접한 수입 소비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다면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입 물가 상승은 무역수지에도 영향을 준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2012~2014년 우리나라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물량은 각각 약 12억배럴이고 수입 원유 등을 정제한 후 재수출되는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약 4억배럴이다. 유가가 오르면 약 8억배럴만큼의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수출 부진에 수입 물가가 상승하다 보니 무역적자 폭 확대가 우려된다./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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