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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선 여야 박빙…네타냐후·간츠 모두 '승리 주장'

이스라엘 총선이 실시된 9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집권당인 리쿠드당 지지자들 앞에서 아내와 포옹을 하고 있다. /예루살렘=AFP연합뉴스




이스라엘 총선에서 집권 리쿠드당과 중도야당연합이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가 모두 승리를 주장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이날 오후 10시께 ‘채널12’ 등 이스라엘 방송사 3곳이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이 전체 의석 120석 가운데 33∼36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또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인 베니 간츠가 이끄는 중도정당연합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은 36∼37석을 얻을 것으로 조사됐다.

우파 정당들과 중도·아랍계 정당들의 연합도 접전으로 조사됐다. 리쿠드당을 비롯한 우파진영은 60∼66석을 얻고 나머지 중도 및 아랍계 정당들은 54∼6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5선에 성공할지는 공식적인 개표 결과를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는 방송사 출구조사가 나온 직후 서로 승리를 주장했다. 간츠 대표는 성명을 내고 “우리가 이겼다”며 “운동가 수천명과 100만이 넘는 투표자들이 고맙다. 이 선거는 승자가 분명하고 패자도 분명하다”고 밝혔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도 “리쿠드당이 이끄는 우파연합이 분명히 승리했다”며 “이스라엘 국민의 신뢰가 고맙다. 나는 오늘 밤 파트너들과 함께 우파 정부를 만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쿠드당과 청백당 모두 과반 의석을 넘지 못하기 때문에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이스라엘 법에 따르면 총선 직후 대통령은 정당 대표들과 협의를 거쳐 연정구성 가능성이 높은 당수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연정구성권을 준다. 지명된 총리 후보가 42일 안에 연정을 출범시키면 총리직에 오르지만, 연정에 실패할 경우 대통령이 다른 정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다시 지명해야 한다.

보수 강경파 정치인인 네타냐후 총리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총리를 지냈고 2009년 두 번째 총리직에 오른 뒤 계속 집권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총선을 앞두고 지난 2월 말 이스라엘 검찰이 네타냐후 총리를 뇌물수수와 배임 및 사기 등 부패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도덕성 논란으로 타격을 받았다.

네타냐후 총리의 대항마인 간츠 대표는 2011∼2015년 4년간 군 참모총장을 지냈고 참신한 이미지로 돌풍을 일으켰다. 그는 올해 2월 TV 앵커 출신의 정치인 야이르 라피드 ‘예시 아티드’(Yesh Atid)당 대표와 손잡고 청백당을 꾸렸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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