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이날 애플과 아마존 등 주요 기술주가 큰 폭 올라 상승장을 주도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54.65포인트(0.21%) 오른 26,439.9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03포인트(0.28%) 오른 2,914.0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60포인트(0.65%) 상승한 8,041.97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국채금리 움직임과 주요국 무역갈등, 이탈리아 예산안 등을 주시했다.
연준의 전날 금리 인상 이후 하락했던 주요 은행 주가는 이날 혼재됐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는 소폭 내렸지만, 씨티그룹 주가는 반등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3.05% 부근에서 소폭 등락했다.
시장에선 기술주가 다시 관심을 모았다. 애플은 JP모건이 목표주가를 전날 종가보다 23%나 높은 272달러로 제시하고 투자의견도 ‘비중 확대’를 주장한 데 힘입어 2% 넘게 올랐다. 아마존 주가도 스티펠의 목표주가 상향에 힘입어 1.9% 올랐다. 넷플릭스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 페이스북 등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0.80% 올랐고 기술주도 0.54% 상승했다. 반면 재료 분야는 0.97% 떨어졌고, 금융주도 0.34% 내렸다.
미국에서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연율 4.2%라고 발표했다. 앞서 나온 잠정치 4.2%와 같다. 8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전월대비 4.5% 증가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WSJ 조사치는 2.1% 증가였다.
반면 미국의 8월 상품수지(계절조정치) 적자는 758억 달러로 전달 대비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적자다. 전문가들은 8월 상품수지 적자가 706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 앞서 마감한 유럽 주요국 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정책이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소폭 상승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7,545.44로 0.45% 올랐고,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5% 오른 5,540.41로 장을 마감했다.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4% 오른 12,435.59로, 범유럽지수인 Stoxx 50 지수는 0.47% 오른 3,449.15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도 전날 하락에서 소폭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8%(0.55달러) 오른 72.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11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0.38%(0.31달러) 상승한 81.65달러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오는 11월 초 미국의 이란에 대한 원유 제재 복원을 앞두고 수급 우려가 부각됐다. 릭 페리 미 에너지장관이 전략유 비축 방출 가능성을 배제했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국제 금값은 전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값은 온스당 1.0%(11.70달러) 떨어진 1,187.40달러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8.5%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날에 비해 3.27% 하락한 12.41을 기록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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