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례적이었던 한파 영향으로 지난달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외식비 물가 상승률은 작년 말부터 고공행진하고 있으며, 다른 서비스 부문에서도 물가 상승세가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물가는 5개월 연속 1%대를 유지했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4%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달까지 1%대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올해 겨울 한파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농산물 물가가 1년 전보다 7.4% 상승, 전체물가를 0.34% 포인트(p) 끌어올렸다.
농산물은 4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3.5% 상승하면서 지난해 9월(4.8%)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기·수도·가스는 1.5% 하락했지만 서비스물가는 1.7% 올랐고 이중 개인서비스 물가는 2.4%로 전달(2.0%)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최저임금 상승의 영향은 지난해 말부터 이미 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식물가 상승 폭은 상승 폭은 올해 1월 2.8%로 지난달에도 같은 수준의 상승 폭이 유지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16년 2월 2.9%를 기록한 후 최근 2년 사이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당국은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해석을 유지하고 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보통 외식 물가는 1·2월에 많이 오른다. 인건비의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식재료비·임차료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들의 체감 물가지수인 생활물가지수는 1.4% 상승하면서 전달(0.8%)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이중 식품 물가는 1.9%, 식품 이외에서는 1.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윤성 과장은 “물가는 지금은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며 “다만 2월은 1월 한파 영향으로 농수산물이 오른 점이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가격 강세를 보이는 일부 채소류에 대해 수급·가격 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생육관리를 강화할 것이다. 개인서비스 물가 안정을 위해 소비자단체와 연계한 물가 감시 강화 및 일자리 안정자금 등 소상공인 지원대책 이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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