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법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비롯한 금호그룹 전직 최고경영자들이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 결사 반대”를 외쳤다.
금호타이어 전직 임직원들은 1일 서울 광화문 금호타이어 본사 앞에서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 반대 궐기대회를 열고 더블스타로의 매각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박찬법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김창규 전 금호타이어 사장, 윤영두 전 아시아나항공(020560) 사장, 송기혁 전 금호생명 시장, 성기욱 전 금호개발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 전직 임직원들은 “금호타이어는 전투기용 타이어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방산업체이자 타이어 산업의 성장을 주도해 온 기업으로서 더블스타로의 매각 시 중국으로 주요 기술이 유출되어 국내 타이어 산업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과거 쌍용차와 같은 먹튀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 크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일자리 창출 정책과도 역행하는 것이라는 게 전직 임직원들의 목소리다. 그들은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를 매각하면 고용보장과 투자가 불확실해 진다”면서 “이는 현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각 과정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금호그룹 전직 임직원들은 “산업은행은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매각 절차를 강행해 왔고, 치졸한 자금 압박과 경영권 해임 등 상식 밖의 갑질을 자행하며 국내외 금호타이어의 위상을 흔들어 회사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등 국책은행으로서의 본분을 저버렸다”고 비판하면서 “산은은 더 이상 매각을 주도하고 진행할 자격이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이어 “금호타이어 OB 동우회 일동은 앞으로 금호타이어 매각 사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아끼는 후배들과 그 가족들, 그리고 국가 경제의 안정을 위해 금호타이어 부실 매각 저지를 위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금호타이어의 현직 임직원들에게도 한 마음으로 단결하여, 매각 없이 회사를 정상화 시켜 금호타이어가 우량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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