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의 상승세가 무섭다. 2월 10일 기준 상해증시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한 주 동안 상해증시는 1.8%, 심천증시는 1.81%, 홍콩항셍지수는 1.93%, 홍콩H지수는 무려 4.56% 상승했다. 상승을 이끌고 있는 종목들은 철강, 석탄 등의 국유기업 개혁 관련주와 일대일로(一帶一路) 관련주들이다.
최근 중국의 부동산 시장을 살펴보자. 규제가 강해지고, 거래가 줄고 있으며, 관련 대출자금의 지원도 줄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중국에서는 부동산발 긴축이 시작됐으며 투기세력에 대한 규제가 심화되고 있다. 중국정부는 올해 큰 그림을 ‘버블경제와 실물경제와의 괴리 축소’로 그렸고, 1월 말 중기금리가 6년 만에 인상, 2월 초 단기금리 역시 인상되는 등 사실상 돈줄 조이기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통화정책의 큰 변화다.
최근 2개월 동안 중국증시는 통화정책의 변화, 부동산 시장의 긴축, 부동산과 주식시장 내 투기세력에 대한규제, 외화 유출 우려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정책, 춘절 유동성 경색우려감, 춘절이후 단기금리 인상까지 악재에 악재가 추가되었던 시장이었다. 그리고 현재 중국증시는 추가적인 악재가 없는 가운데,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재정지출확대 등 정책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단기적으로는 전인대까지 정책기대감은 지속되겠지만 연내 최고치라는 절대적 수준을 감안하면 일시적인 조정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제 중기적인 그림을 그려보자. 규제가 나타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자금은 자연스레 증시로 이동할 예정이다. 100조원 규모의 연기금 자금도 증시로 투입될 예정이다. 중기적으로 중국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은 긍정적이다. 섹터별로는 인프라 투자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최근 연이어 발표되고 있는 부서별 연례공작회의를 살펴보면 올해 중국에서는 철도 건설에 8,000억 위안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기존의 4종4횡 정책이 추가되어 8종8횡 정책으로 업그레이드 되었고, 완공 목표시점은 2020년이다. 4년 안에 진행되는 거대한 프로젝트이다.
2017년 중국에서 발표되는 정책들은 산업구조조정, 일대일로, 민관협력사업, 8종8횡정책 등이다. 그리고 관련정책의 교집합은 인프라투자이다. 버블경제와 실물경제와의 괴리를 축소시키는 상황과 통화긴축이 나타나는 상황에서도 중국정부가 대대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있고,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P(가격)와 Q(물량)의 경쟁력이 부각되는 산업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